결론 쓰기의 핵심
기본적으로, 모든 결론은 비슷하다!
글을 많이 써보지 않은 사람들이 가장 쓰기 힘들어하는, 또는 가장 많은 실수를 저지르는 부분이 바로 결론이다. 하고 싶은 말들을 이렇게 저렇게 간신히 설명하며 마지막 부분까진 왔는데, 마무리를 어떻게 할지 몰라 중구난방으로 헤매거나, 본문, 또는 서론 어딘가에 나왔던 중심 생각을 다시 한번 똑같은 말로 반복하는 것으로 끝내기 일수다. 그래도 그것은 나은 편인데, 어떤 글들은 자신이 알지 못하는 사이에, 중심 생각을 부정하며 반대 결론으로 가버리거나, 중심 생각에서 슬그머니 벗어나 중심 없는 글로 주제가 흘러가 버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자! 그럼 지금부터 아주 쉬~운 결론 쓰는 방법을 알아보자.
기본적으로 모든 결론은,
" 요약 + 강조 " 다!
무엇을 요약하고, 무엇을 강조할까?
결론은 글을 마무리하는 부분이다. 당연히 글의 중심 생각이 명확히 드러나야 한다.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기 위해 서론과 본론에서 다양하게 확장하고, 깊이 있게 파고들었던 다양한 생각의 근거들을, 하나의 결론, 하나의 중심으로 끌어모아야 한다. 그래야 주장하는 글의 핵심 주장이, 논리적 체계에 의해, 더 강력하게 전달될 수 있다. 그러므로 여기서 요약이란, 서론 본론에 썼던 모든 내용을 종합하고 요약하는 중심 생각, 즉 중심 문장으로 요약하는 것을 말한다. 다만, 서론이나 본론 어딘가에 중심 문장이 한 번 나왔었다면, 결론에 드러난 중심 문장은 다른 어휘로 변화시키거나 좀 더 확장된 어휘로 발전시켜서 글 전체를 모두 담아낼 수 있는 포괄적 결론으로 만들어 내야 한다. 그래야 뻔한 중심 문장의 동어반복을 벗어 나 힘 있는 결론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결론에 중심 문장, 핵심 주제문을 써서 글의 전체 내용을 요약했으면, 그다음엔 자신의 주장, 핵심 문장을 강조할 수 있는 덧붙이는 내용을 써야 한다. 이때 덧붙이는 내용은 글의 주제와 성격, 또는 글쓴이의 관점에 따라 다양한 내용들이 올 수 있는데, 결코 잊지 말아야 할 점은, 반드시 중심 생각을 강조하는 기능을 해야 하며 주제에 대한 확장된 사고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사실이다. 결론 쓰기를 가르칠 때, 중심 생각과 함께 강조할 내용을 덧붙여 쓰라는 뜻에서 내가 사용하는 수업 용어는 " 중심 생각 + α(플러스 알파)" 이다. 글의 주제와 성격, 핵심 문장과 관점에 따라 강조할 포인트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강조할 수 있는 무언가를 덧붙이라는 의미에서 +α를 사용하는 것이다.
결국, 결론 쓰기의 핵심은
"요약 + 강조" = "중심 생각 + α"
라는 이야기다.
그럼 + α는 무엇을 써야 할까?
아마도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일 것이다. 결론에 중심 생각을 요약하는 것은 알겠는데, 도대체 강조하기 위해 어떤 내용을 덧붙이란 말인가? 아마도 <논술 글쓰기 비결> 매거진의 종류별 글쓰기 개요를 자세히 살펴본 사람이라면, 6가지 종류의 주장하는 글쓰기 형식의 결론 부에 있던 "중심 생각 + α" 를 기억할 것이다. 드디어, 그 + α 를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 α 는 크게 4가지 종류로 생각해 볼 수 있다.
1. 자신의 가치판단, 의미 덧붙이기.
기본적으로 모든 결론에 덧붙이는 글은 자신의 주장에 대한 강력한 전달, 즉 강조가 목적이다. 그러므로, 본론에서 충분히 설명한 내용을 결론에서 단 하나의 중심 문장으로 정리하고, 그 중심 문장의 핵심 개념에 대해 자신만의 관점, 자신만의 가치 판단, 핵심 주장에 대한 깊은 의미를 덧붙임으로써, 중심 생각에 무게감을 실어,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결론에 덧붙이는 말들은 여러 가지 방식이 결합되어 다양하게 쓰일 수도 있지만, 그중에서도 결코 빠져서는 안 되는 내용이 바로 이것! 중심 생각에 대한 자신만의 가치판단, 의미이다! 이 내용이 결론에 반드시 들어가야만, 깊이 있는 사고력을 바탕으로 한, 중심 문장의 힘을 제대로 살릴 수 있으니 명심하자!
2. 미래 전망 덧붙이기.
중심 문장이, 옳고 그름을 선택하는 내용이거나, 무언가에 대한 방법을 제시하는 내용일 경우, 결론에 덧붙이는 미래 전망은 자신의 주장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를 설명하는 기능을 하게 된다. 주장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는 주장이 옳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설명하는 것이고, 당연히 강조의 역할을 하게 된다. 하지만 미래 전망은 꼭 긍정적인 주장에만 쓰이는 것은 아니다. 만일 부정적인 주장을 하게 될 경우, 주제문에 어울리는 부정적인 미래 전망과 효과를 덧붙여 자신의 주장을 강조할 수도 있으니, 여러모로 응용이 가능하다고 할 수 있겠다.
3. 해결 방법과 대안 제시하기.
해결 방법과 대안 제시는 주로 부정적인 결론, 부정적인 주제문에 대한 결론 쓰기에 덧붙이기 할 수 있는 내용이다. 자신의 생각과 판단에 있어서 지금은 이러한 이유로 부정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지만, 어떤 면에서 보완하거나 이러한 부분을 해결하면, 조금은 달라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덧붙이는 것이다. 결론에 대한 깊이 있는 사고력을 보여주는 의미도 있고, 자신의 중심 생각에 대한 상황적 위치와 한계를 자세히 드러냄으로써 오히려 주장을 명확히 강조하는 효과가 생긴다. 부정적인 주장에는 반드시 들어가는 게 좋다.
4. 고려할만한 반론 꺾기.
앞에 '반론 꺾기 개요'에서도 설명했다시피, 자신의 주장에 대한 상대방의 반론을 제시하고, 그것이 왜 옳지 않은지 타당한 이유를 들어 설명하는 것은, 자신의 주장을 더욱 효과적으로 강조할 수 있는 방법이다. 물론, 본론의 형식이 반론 꺾기일 경우, 결론에서 중심 생각을 요약할 때, 자연스럽게 반론 꺾기 요약이 될 수 있지만, 본문의 개요 형식이 반론 꺾기가 아니더라도, 결론에서 간단하게 반론 꺾기를 해서 주장을 강조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다만, 상대방의 그럴듯한 반론을 언급하고, 그 주장의 논리적 허점을 지적해야 하기 때문에 결론이 자칫 길어질 수 있는 단점이 있다. 결론이 너무 길어지는 것은 좋지 않으니 신중히 생각해서 사용해야 한다.
대부분의 결론은 위의 4가지 내용을 덧붙여 결론에 무게감을 싣고, 자신의 중심 생각을 강조한다.
그러니, 전혀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중심 생각에 대한 자신만의 의미와 깊이 있는 생각만 있다면, 위의 형식 중 하나를 선택해서 쓰기만 하면 된다.
만일 당신이 결론 쓰기 방법을 알고서도, 결론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다면, 그것은 결론을 쓰는 방법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 중심 생각에 대해 아직 정리되지 않았거나, 중심 생각에 대한 깊이 있는 의미와 자신만의 가치관을 명확하게 세우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주제에 대해 더 깊이 있게 생각하고, 관점을 더욱 세밀히 들여다보아야 한다. 결국, 글쓰기는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는 것이기 때문에, 생각이 정리되지 않으면 아무것도 쓸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