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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르테나 Sep 04. 2017

연역법적 글쓰기 방법

글쓰기 형식 5.

논리적 글쓰기 형식을 이야기할 때, 가장 많이 이야기되는 방법 중 하나가 연역법, 귀납법적 글쓰기 방법이다. 논리를 펼 때 가장 많이 언급되는 만큼, 글쓰기에서도 연역법과 귀납법의 논리적 체계를 이해하면, 다양한 글을 쓸 때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 형식, 개요를 만들어 낼 수 있다. 하지만, 시중에 나와 있는 글쓰기 책들에는 연역법과 귀납법의 개념에 대해서는 설명하고 있지만, 구체적 생각의 흐름을 어떻게 이끌어가야 하는지, 연역법과 귀납법적 개념을 글쓰기 형식에 접목하는 방법이 나와있지 않다. 그래서 대부분의 글쓰기 이론 책들은, 뜬구름 잡는 개념 이야기에서 끝나버리며, 대부분 독자들은 책을 읽고 글쓰기 형식에 제대로 적용하는 방법을 찾지 못해, 헤매는 경우가 많다. 이 글에서는 연역법의 개념을 이해하고, 그 방법을 이용한 연역법적 글쓰기 형식의 원리와,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개요 짜는 방법을 살펴보려 한다.


우선 연역법에 대해 살펴보자.

연역법이란, 대전제에서, 소전제를 거쳐, 구체적 결론을 이끌어 내는 논리적 추론 방법의 하나이다. 여기서 대전제는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보편적이고 포괄적인 명제이며, 소전제는 특수한 상황이나 조건을 나타내는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명제를 말한다. 그래서 대전제가 참이면, 결론도 당연히 참이 될 수밖에 없다. 주로 많이 알려진 3단 논법이 연역적 추리 방법 중 하나이다.

1.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대전제)
2. 나는 사람이다.                       (소전제)
3. 그래서 나도 언젠간 죽는다.     (결론)


이 흐름을 가지고 구체적 글쓰기 개요에 적용하면 어떻게 될까?

연역법적 글쓰기의 경우, 주제로 주어진 논제 자체에 대전제를 포함하고 있으면서, 보다 구체적인 의견과 사실을 표현해야 하는 글에서 매우 효율적으로 쓰일 수 있는 형식이다. 전체 형식은 (포괄적인) 대전제 → (구체적인) 소전제 → 결론으로 이어진다는 사실만 기억하면 형식적 구성은 그리 어렵지 않다.


예를 들면, "통일을 위한 전제 조건은 무엇인가?" 라는 논제가 주어졌다면, 이것은 '통일을 해야 한다'는 대전제를 포함하고 있는 논제이다. 그러므로 대전제가 '통일을 해야 한다'는 것임을 알고, 통일에 대한 전제 조건으로 소전제 몇 가지를 생각해 내면,  간단하게 연역법적 글쓰기 개요를 짤 수 있다.


다음은 연역법적 글쓰기 방법을 도표화한 것이다. 물론, 서론(앞) 본론(중간) 결론(끝)의 분량 비중은 1:3:1이다.


연역법적 글쓰기 형식으로 글을 쓸 때에는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논제 자체에 대전제를 가지고 있느냐를 먼저 살펴야 한다. 대전제에다, 논제가 물어보고 있는 구체적 핵심 내용인, 소전제를 합치면 그대로 글의 중심 생각이 된다. 그러면, 논제가 요구하는 답안인, 글쓴이의 구체적 생각이 결론에 드러나게 된다. 개요를 짤 때에는 대전제와 그 뒷받침 내용부터 차례로 짜면 된다. 그때, 대전제와 소전제는 꼭 명제의 형태를 갖지 않을 수도 있지만, 보다 명확한 글을 만들기 위해선 자신의 생각을 한 문장으로 만들어, 명제로 제시하는 것이 더 좋다. 그리고 그 뒤에는 항상, 이유와 까닭 또는 자세한 특성 등을 뒷받침 내용으로 설명해줘야 한다. 뒷받침 설명이 타당해야, 자신의 생각이 드러난 소전제가 힘을 갖게 되며, 결론에 가서 자신의 중심 생각을 보다 강력한 주장으로 만들 수 있다. 글의 끝 부분은 소전제와 대전제를 결합시킨 명제를 결론으로 제시하는 것이 좋으며, 그 명제를 강조하며 마무리하면 된다.


그럼, 연역법적 글쓰기 형식에 맞게 작성한 논술 개요의 예를 한번 살펴보자.

주제는 "우리에게 필요한 리더십은 어떤 리더십인가?"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리더십은 어떤 리더십인가?"라는 논제는 이미,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대전제를 포함하고 있는 논제이다. 그래서 연역법적 글쓰기 형식이 가능하다. 거기에, 리더십에 중요한 요소로 '견제가 가능한 제도가 필요하다'는 것과 '집단 전체의 이익을 위한 포용적 리더십'이라는 구체적 소전제를 제시함으로써 결론의 중심 생각을 논제 의도에 맞는 개요로 완성시켰다.


서론 부분은, 리더십이 무엇인지 정의를 내림과 동시에 다양한 리더십의 종류를 설명함으로써 구체적 리더십에 대한 생각과 개념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떠오르게 하며 시작한다.


본론 첫 부분에 리더십이 필요한 이유에 대한 포괄적 설명으로 리더십의 장점을 설명하며, 대전제를 이해시키고, 구체적인 소전제로 자연스럽게 향할 수 있는 흐름을 만들어 낸다. 이때 소전제의 명제는 같은 내용으로도 다양한 변주가 가능하다. 여기서는 "견제받지 않는 리더십은 위험하다"라는 표현을 하고 있지만, "견제 없는 리더십은 독재를 만들어 낸다"와 같이, 같은 의미의 다른 문장으로 표현할 수도 있다. 또, 뒷받침 내용에 대한 설명도, 견제받지 않는 리더십이 위험한 이유나 까닭을 설명을 할 수도 있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독재자들의 실제 예를 들어 설명함으로써 명제에 대한 뒷받침 내용을 더욱 쉽게 설명할 수도 있다.


또 "집단 전체의 이익을 위한 포용적 리더십이 필요하다"라는 두 번째 소전제의 경우는 설명해야 할 포인트가 2가지라는 점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그 하나는, 개인의 이익이 아니라, 집단에 이익을 위해야 한다는 점이고, 둘은, 냉정한 리더십보다는 소수에 대한 배려가 살아 있는 포용적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점을 모두 설명해야 한다. 만약, 깜빡하고, 1가지 내용만 설명할 경우엔, 글의 논리적 흐름과 완성도에 약점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명제를 제시할 때는 한 문장, 한 단어, 하나하나에 의미를 정확히 생각하며 신중하게 글을 써 나가야 한다.   


결론은 글의 중간 부분에 등장한 모든 명제들을 종합해서 자신만의 개성이 살아있는 중심 생각을 완성해 낸다. 자신이 생각해 낸 소전제 자체가, 남들과 구별되는 자신만의 독특한 중심 생각을 만들어 내고, 글의 타당성을 좌우하기 때문에, 어떤 소전제를 제시할 것이냐가 연역법적 글쓰기에선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자신의 독특한 중심 생각을 강조할 수 있는 내용들을 덧붙여 가능한 인상적으로 마무리하면 된다.


연역법적 글쓰기 형식은 어떤 면에서는 매우 쉬운 형식이 될 수 있다. 그저 전체적인 내용에서 보다 구체적 내용으로 만들어 가며, 자신의 독특한 생각을 강조하는 생각의 흐름을 따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 많은 글에 활용이 가능하고, 다양한 변형도 가능한 매우 유동적인 글쓰기 형식이다. 여기서는 서론의 내용을 따로 제시한 후, 본론 시작 부분에 대전제로 들어가는 형식으로 설명했지만, 보다 짧은 글을 써야 할 경우에는 서론 부분을 아예, 대전제와 뒷받침 내용으로 시작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니, 여기 있는 글의 형식을 바탕으로, 실제로 글을 쓰면서 자신만의 연역법적 글쓰기를 완성해 가야 할 것이다.


여기 <논술 글쓰기 비결>에 제시되는 글의 형식들은 모두, 글을 단순화시켜서 똑같이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다. 기본이 되는 글의 형식 체계를 배움으로써, 생각의 논리적 흐름을 이해하고, 자신의 글에 맞은, 논리적 스타일을 찾기 위한, 길잡이 도구일 뿐이라는 것을 잊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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