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디아 Oct 11. 2016

자이푸르에서 먹은 것들

인도/자이푸르

여행의 꽃은 누가 뭐래도 먹거리다.
음식이 안 맞으면 여행 내내 고생한 기억만 남기고 돌아오는 사람도 있을 정도니. 음식이 맛있으면 그 여행지에 대한 기억 또한 좋게 남는다. 그래서 우리는 여행 계획을 세울 때 빠뜨리지 않고 챙기는 게 '맛집 리스트'이다. 
인도 여행을 할 때는 어딜 가나 '라씨 맛집'을 쫓아다녔다. 김치가 한국 전통 음식이라고 해서 어느 집이나 똑같은 맛을 갖지 않듯, 라씨 또한 마찬가지다. 특히나 발효음식은 더욱이 그 집만의 맛이 많이 묻어나는 것 같다. 그래서 또 어떤 맛의 라씨가 있을까 궁금해서라도 새로운 라씨집을 계속 찾게 된다.



01. Lassiwala (라씨 왈라)

라씨 가게라는 뜻. 
제일 왼쪽이 원조라고 한다. 그 옆으로도 같은 이름의 가게들이 있는데, 역시 원조가 가장 먼저 다 팔고 일찍 문을 닫는다. 오후 늦게 간 날은 다른 집에서도 사 먹어 봤다. 큰 차이는 없는 듯하다.



첫 집에 사람이 많긴 하다. 가게마다 주는 방식이 다 다른 것도 매력. 
어떤 집은 플라스틱 컵에, 어떤 집은 스테인리스 컵에, 어떤 집은 토기 컵에, 그리고 이 집은 토기 컵을 스테인리스 컵에 넣어 준다. 다 먹고 난 토기는 깨뜨린다.



큰 도시일수록 토기 그릇을 잘 안 쓰는 듯했다. 특히 델리에선 보기 힘들었다. 의외로 캘커타에 많았고.




02. Shreenath Lassiwala

노란 간판의 두 번째 집에서 식사를 했다. 메뉴판을 받고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는데 옆 테이블의 꼬마가 너무 맛있게 먹길래 '저거' 달라고 해서 먹었다. 해외에서 가장 편한 주문 방법이다. 
메뉴 이름은 Cholle Bhatura. 이런 길거리 가게가 좋은 게, 싸고 맛있다. 맛있다는 기준은 현지의 맛이 난다는 것. 당연히 인도 음식답게 짜다. 현지의 맛을 느끼려면 감당해야 하는 부분이니 맛있게 먹었다.




03. Jal Mahal (아이스크림/쉐이크)


맛있게는 먹었으나 너무 짜서 안되겠다며 길 건너 맞은편에 있는 아이스크림 가게로 들어갔다. 동생과 나는 아이스크림을 물처럼 달고 사는 사람들이라 이 가게가 어찌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셰이크를 시켰는데 기본 메뉴 위에 아이스크림이 올라가면 더 비싸다. 당연히 외국인이 우리에겐 물어보지 않고 척 얹어주었지. 

핑크시티 스페셜이라길래 먹었는데, 딸기 셰이크였다. 한 입씩 먹은 동생과 나는 서로의 얼굴을 보며 

"음..."

하고 천천히 고개를 끄덕끄덕... 
다음에 가서 먹은 파인애플도 무난했다. 




04. Natraj (채식 탈리)

가이드북에 나온 채식 탈리 집. 채식 탈리는 뭐가 다를까 싶기도 했지만, 그보다도 배가 고파 눈에 보여 들어갔다. 들어가 보니 밖에서 보는 것과는 다르게 정말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종업원은 한 열 명 되는데 손님이 우리밖에 없다. 참으로 부담스러운 식사였다. 

인도에서 이런 테이블을 만나니 어색했다. 더군다나 우리의 차림새로는 냅킨도 만지면 안 될 것 같은 이 불편함.



200루피 전후였던 탈리. 혼자 먹기엔 좀 많고, 둘이 먹기엔 살짝 모자란 양. 
음...
인도의 '레스토랑'을 경험해 볼 수 있었지만, 그냥 이 돈으로 길거리 탄두리를 먹는 게 낫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05. Old Take Aqay the Kabab Shop (길거리 식당)

숙소 건너편 (코쿤, 에버그린, 핑크 썬 등 여행자에게 유명한 숙소들이 많은 그 골목! 건너편)에 있던 케밥집.
탄두리랑 에그커리, 타바버터로띠를 먹었다. 
정말 맛있었다. 인도 여행 중 손에 꼽는 맛 집. 가이드북이나 블로그에 나온 집보다 (내가 쓰면 이것도 블로그에 나온 집인가...) 이런 길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집이 더 맛있다. 그렇다. 이런 곳에 써야한다!!

맛집 찾기 기본 공식은 '현지인이 많은 곳.'

위생은 보장 안된다.
하지만 맛은 보장된다.


탄두리 하프! 
이 집의 탄두리가 양도 가장 많았다. 맛도 있었고. 자이푸르 다시 가면 일부러라도 찾아가고 싶은 곳이다.



06. 버스정류장 사모사

다음날 푸쉬카르 가는 버스 표를 사러 갔다가 버스 스탠드에서 사 먹은 사모사!
맛있다... 
튀긴 음식 안 좋아하지만 인도의 사모사는 맛있다... 매콤한 소스를 같이 줬는데, 뿌려먹으니 정말 맛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인도, 그곳은 선물이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