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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아 Aug 04. 2016

작은 돌에 걸려 넘어지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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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수 <어쩌면, 어쩌면, 어쩌면>


                                                                                                                                                                            

초등학생 때, 실내화 주머니를 들고 다니던 그 시절.
책가방에 들어가지 않는 큰 준비물이 있는 날이면 
그걸 책가방과 신발주머니 사이에 고이 세워뒀다. 
그 둘은 항상 챙기는 거니까, 그 사이에 두면 까먹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하루는
책가방과 준비물만 챙기고 
신발주머니를 안 들고 간 것이다.
어찌나 황당하던지. 
신발을 신고 있으면 혼나니까 맨발로 있다가 
화장실 갈 때만 친구의 실내화를 빌려 신었던 기억이 난다.
매일 챙기는 실내화 주머니는 당연히 무의식중에라도 챙길 줄 알았지.
그걸 잊을 줄이야...

_

대학원에서 소논문을 쓸 때,
입학 전부터 그렇게 강조했던 '표절'에 신경이 곤두서있었다.
참고문헌의 모든 문장 하나하나를 바꿔쓰고 
마지막 순간까지 체크를 했는데...

정작 이름을 안 써서 
다시 제출했던 기억이 난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새로운 것만이 아닙니다.
눈에 보이는 것만이 아닙니다.

우리가 정작 조심해야 하는 것들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들, 
당연해서 의식하지 못하는 그런 소소한 부분이더라고요.

큰 그림에 집중하면 디테일을 놓치지요.
너무 멀리만 바라보며 달려가면 가까운 주위를 둘러볼 수가 없습니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하잖아요.
 큰 그림만 보다가 정작 중요한 걸 놓치지 않아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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