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것을 내어주는 일

누군가의 마음을 얻는다는 것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대표적인 두 가지, 돈과 시간.
예전엔 시간보다 돈이 우선시 되었는데, 근래 들어 많이 사람들의 가치가 돈에서 시간으로 넘어오고 있다.
돈보다 시간, 돈보다 건강, 돈보다 자유, 돈보다 행복 ….

보이지 않는 건 얻기 위해 더 많은 노력과 세월이 필요하기 때문이기도 할 테고, 잃으면 되찾기가 더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겠지. 
누군가의 시간을 산다는 건 대단한 일이다. 시간을 들여 누군가의 마음을 얻는다는 것도 상당한 노력이 필요한 일이며, 
그렇기 때문에 신뢰를 잃게 되면 처음 얻을 때보다 회복이 더 어렵다. 누군가의 배려, 나를 생각해주는 그 마음은 그 사람의 시간을 나에게 양보해준 결과물이며, 그렇기 때문에 계산할 수 없는 가치를 갖는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보이는 것만 보느라 보이지 않는 것의 소중함을 모르고 지나치는 일이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결과물이 없다고 해서 자신을 향한 상대의 진실된 마음, 배려를 보려고 하지 않는 것이다. 상대는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물질적인 것보다 더 가치 있는 자신의 시간과 자유, 행복까지도 내놓는 경우가 있는데, 그걸 알아보지 못한 채 눈앞에 드러난 것만 보고 판단을 내린다. 그 순간 진정 가치 있는 것들의 가치가 외면당해버린다. 자신을 향한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것은, 특히나 그 배려에 상당한 인내가 요구될 때 그 가치를 모르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누군가를 위하는 마음을 갖는 사람도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야 하지만, 배려를 받는 사람 또한 상대의 말과 행동이 자신을 위한 깊은 생각과 양보에서 나온 것이라는 사실을 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그 마음을 받을 자격이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