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많이 벌어서 튜닝해 주게! 걱정 마 딸!
내 딸은 아빠를 똑 닮았다.
닮아도 너무너무 닮은 붕어빵 부녀.
사실 나는 임신을 했을 때 우리 아기가 "꼭 아빠 닮게 해 주세요" 하고 기도했다.
아기가 사랑하는 남편을 닮은 것만큼 행복한 일이 어디 있겠는가
근데 기도의 힘이 너무 좋았다.
그리고 이 기도엔 함정이 있다.
첫째가 하필 딸이었고, 내 남편은 누가 봐도 상남자 중 상남자처럼 생겼다.
결과적으로 내가 예상했던, 내가 꿈꿔왔던 딸의 외모와는 조금 거리가 멀었다.
그 결과 친정아버지는 첫째가 태어나고 백일이 넘도록 우리 집에 오지 않으셨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아빠의 눈에는 너무 예쁜 내 딸이 낳은 손녀가 못생겨도 너무 못생겨서 속상하셨다고 자백 아닌 자백을 하셨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혹은 모르는 사람들도
"딸이 아빠 닮아서 어째요?"라고 답할 수 없는 질문을 하셨다.
하지만 그런 첫째를 키워보니 진짜 우리 딸의 매력은 외모에 있지 않았다.
언제나 웃는 싱글벙글이
잘 울지 않는 순댕이
어떠한 순간에도 잘 자고 푹 자는 잠만보
무엇이든 잘 먹는 먹보
아프지 않은 건강이
키도 크고 다리도 긴 아기모델
이런 매력만으로는 아쉬웠는지 남편도 딸아이 얼굴을 너무 걱정을 하길래,
"여보 요즘 김고은, 박소담처럼 무쌍 미인이 대세야!
또 첫째가 커서 성인이 되면 성형의학도 더 많이 발전되어 있을 거고 우리가 얼굴튜닝비도 미리 준비해 놓으면 괜찮아!" 하고 위로했다.
다행인지 요즘 첫째가 클수록 얼굴이 변하고 있다.
베이스는 아빠의 얼굴이지만 나름 조금씩 예뻐져가고 있다.
근데 얼굴과 성격은 반비례하는 것인가? 같이 상승할 수는 없는 것인가?
아무튼!
첫 외손녀 외모로 차갑게 대하셨던 마음을 석고대죄하신 외할아버지가 남기신 명언이 있다
"울 손녀가 이렇게 밝고, 성격도 좋고, 마음도 예쁜데,
얼굴까지 예뻤으면 우리는 모두 제정신에 못살았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