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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기 Nov 24. 2024

두 세계의 연결

1화

지후는 숲 속에서 반짝이는 나비를 쫓고 있었다. 나비들은 빛을 발하며 숲의 깊은 곳으로 그를 이끌었다. 그가 나비를 따라가던 중, 한참을 지나고 나서야 놀라운 광경을 마주했다. 공중에 떠 있는 거대한 문이 있었다. 문은 은빛으로 반짝이며, 그 문을 통해 오는 신비로운 빛이 숲을 채우고 있었다.

지후는 이상한 기운에 이끌려 문 앞으로 다가갔다. 입구는 그가 예상한 것보다 더 크고, 깊은 빛을 발하고 있었다. 그는 잠시 망설였지만, 호기심이 그를 가만두지 않았다. 결국 문을 통과한 순간, 공기 중에서 무언가 빠르게 변하는 느낌을 받았다. 눈앞이 아득하게 흔들리더니,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졌다.

주변은 마치 꿈속처럼 아름다웠다. 하늘을 나는 고래와 은빛의 나무들, 노래하는 꽃들이 눈을 즐겁게 했다. 그러나 그 아름다움 속에서 지후는 이상한 감정을 느꼈다. 공중을 나는 고래들은 지쳐서 천천히 떨어지고 있었고, 나무들은 가지가 시들고 있었다. 무엇인가 잘못되고 있었다.

그때, 한 작은 날개를 가진 생명체가 지후 앞에 나타났다. 그것은 바람의 정령 카이라였다. 카이라는 지후를 향해 조용히 말했다. "너는 이 세계의 구원자가 될 것이다."

"이곳은 어디지?" 지후는 눈앞의 현실을 믿을 수 없어 물었다.

"너는 이제 에이라에 왔다. 이곳은 인간 세계의 변화로 고통받고 있다. 하지만 너에게는 이 세계를 구할 수 있는 힘이 있을 거야." 카이라가 대답했다.

지후는 혼란스러웠다. 꿈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었지만, 에이라라는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그의 세계와 깊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은 직감할 수 있었다. "어떻게 도와야 할까요?" 그는 묻자, 카이라는 슬프게 고개를 저었다.

"먼저, 이곳을 이해해야 한다. 너의 세계와 우리의 세계는 서로 얽혀 있다. 만약 인간 세계가 계속해서 환경을 파괴한다면, 에이라도 함께 사라질 것이다."

지후는 그 말이 무겁게 다가왔다. 에이라와 인간 세계는 그저 먼 다른 세계일 줄 알았지만, 이제 그 둘은 뗄 수 없는 관계임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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