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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기 Aug 19. 2021

비 오는 풍경

소나기처럼 짧은 글

  산책을 하다가 갑작스러운 소나기를 만났다. 한참 동안 내리는 비를 바라보다가 다양한 사람들도 만났다. 비를 맞으며 신나게 킥보드를 타다가 엄마에게 한 소리 듣는 아이, 비가 그칠 때까지 처마 밑에서 쉬어가는 사람들,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달리는 러너, 예상했다는 듯이 준비한 우산을 펼치는 사람, 재잘재잘 수다를 떨다가 빗속으로 뛰어가는 학생들.


  음악을 들으며 글을 쓰다가 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비는 그치고 다시 햇살이 비추고 있었다. 비 온 뒤 느껴지는 특유의 맑은 내음을 맡으면서 삶에서 갑작스러운 소나기를 만났을 때 나만의 방식으로 그 순간을 지나쳐 보낼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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