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기 Mar 21. 2022

죽음에 대하여

나에게 주어진 길

사람들이 죽음을 무서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죽는 순간의 고통이 많은 부분을 차지할 것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오히려 살아있을 때 고통을 느낀다. 죽지 못해서 살거나 죽음에 실패했을 때 더 큰 고통을 느낀다.


흔히 자는 것이 죽는 것의 연습이라고들 한다. 잠이 드는 순간과 깨어나는 순간 중 언제가 더 고통스러운가? 죽는 순간과 태어나는 순간 중 언제가 더 고통스러울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고 싶지 않다. 왜인지는 모르겠다. 아직은 살만한가 보다. 그리고 이왕이면 행복하게 살고 싶다.


하지만 다시 태어나라고 한다면 글쎄... 분명 다시 태어나고 싶지는 않다. 내 인생은 행복했던 순간들보다 고통스러웠던 순간들이 더 많았던 걸까?


그러나 슬프게도 모든 사람은 자신이 선택해서 태어나지 않는다. 우리는 죽음 앞에서 초연 해지지만 어쩌면 죽음보다도 인간이 더 어찌할 수 없는 것은 출생이며 삶인 것 같다.


또다시, 나는 최선을 다하여 이 생을 살아간다. 나에게 주어진 길이니까. 딱히 죽고싶은 이유도 다시 태어나고싶은 이유도 없지만 이 생을 살아갈 이유 이걸로 충분한 것 같다.


매거진의 이전글 코로나와 함께 했던 지난 2년을 되돌아보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