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활동을 시작할 때마다 떠올리는 법칙이 있다. 바로 '1만 시간의 법칙'이다. 이 개념은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되려면 최소한 1만 시간 이상의 훈련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1993년 미국의 심리학자 앤더스 에릭슨이 논문에서 처음 발표했다.
지금처럼 주 2~3회 레슨을 받고 연습한다면 얼마 후에 고수가 될 수 있을까? 나는 한 번 할 때 평균 30분 정도의 훈련을 하므로 한 달이면 6시간, 일 년이면 대략 70시간 정도의 시간을 할애할 것이다. 이대로라면 150년 가까운 시간이 필요하다.
하루에 한 시간씩 연습한다면 75년이 필요할 테고, 하루에 두 시간씩 연습한다면 40년에 가까운 시간이 필요하다. 거의 매일 두 시간씩 연습해야만 20년 안에 고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고수이기를 포기했다. 한 분야를 매일 두 시간씩 몇십 년 한다는 것은 다른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만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대신에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나에게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준다면 본업을 퇴직할 때까지 그 분야를 즐길 수 있게 만들어 놓는 것이 목표이다.
인생은 60대부터라고 하던데 은퇴하고 각종 취미활동을 마음껏 할 생각을 하면 노년의 생이야말로 하고 싶은 일들을 시간과 돈에 구애받지 않고 할 수 있는 황금기가 아닐까 싶다. 그러기 위해서 젊은 오늘 또한 감사한 마음으로 열과 성을 다해 즐겁게 살아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