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U.S. Army CID (미 육군 범죄수사대) 소속 특수수사관이 증인석에 올라, 수사 과정과 그들의 판단에 대해 차분히 증언한 뒤 내려갔다.
나는 피의자를 직접 심문하길 원했지만, 그의 변호인은 단호하게 증언을 거부했다. 그 단단한 침묵 속에서, 우리는 더 이상 그의 입을 열 수 없었다.
검사 측과 변호인 측 모두 준비한 절차를 끝마쳤다.
이제 모든 것은 배심원들에게 달려 있었다.
배심원들이 평의(deliberation)에 들어갔다.
나는 법정에서 물러나 있었지만, 중간중간 그들은 deliberation을 멈추고 법정으로 돌아왔다.
판사가 봉투를 받아 열어보면 거기에는 쪽지 한 장이 있었다. 그 안엔 배심원들의 질문이 적혀 있었다.
판사가 그 질문을 읽어주면, 피해자는 다시 증언석에 나와 그 질문에 대답했다. 그 과정이 몇 번이나 반복되었다.
그때마다 피해자는 마치 잠수와 상승을 반복하는 다이버처럼, 다시 법정이라는 깊은 물속으로 들어갔다가, 숨을 고르고 나왔다.
나는 그 옆에서, 그녀가 무사히 수면 위로 돌아오길 기다리는 버디였다.
5시간이 넘는 긴 deliberation이 끝나고, 배심원들이 판사에게 verdict sheet를 건넸다.
법정은 고요했다.
판사는 그것을 펼쳐 읽었다.
내 귀에는 다른 모든 소리는 사라지고, 그 말만 들려왔다.
“Guilty.”
피고인 측 방청석에서 웅성거림이 일었다.
판사는 잠시 휴정을 선언했다.
나는 어떻게든 표정을 유지했다. 감정이 얼굴로 새어 나오지 않게, 그저 숨을 길게 내쉬고 피해자와 함께 법정을 나왔다.
내 오피스로 돌아와서야 우리는 비로소 서로를 바라보며 웃었다. 긴 숨을 마침내 내쉰 다이버처럼, 둘 다 말없이 웃었다. 그리고 축하했다.
이어서 판사가 형량을 결정하는 sentencing hearing이 시작되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