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하와이는 예상보다 훨씬 더웠다.
평소에도 몸에 열이 많아 여름을 잘 못 버티는 나인데, 내리자마자 공항에서부터 후끈한 열기가 온몸을 감쌌다.
짐을 찾고, 그 무거운 짐들을 끌고 인파를 뚫고 겨우 공항 택시 승차장에 도착했다. 나를 기다리고 있던 건, 어디서 금방 퍼질 것 같은 낡은 밴이었다. 일단 짐부터 싣고 호텔이 있는 와이키키(Waikīkī)로 가자고 했다.
숨이 막히도록 덥고, 땀이 폭포처럼 흐르는데도 택시 기사는 에어컨을 켜지 않고 창문만 열고 달렸다.
‘여기는 원래 이런가…’ 싶었지만, 나중에 보니 당연히 그렇지 않았다.
와이키키의 ‘Surf Jack’이라는 호텔에 도착해, 바가지요금 같은 택시 요금에 팁까지 얹어주고 지불했다.
짐을 내리고, 한국에서부터 함께 온 강아지 ‘돌이’와 함께 체크인을 마쳤다.
방에 들어서자마자 든 첫인상은 실망이었다.
‘이게 하루 숙박료가 300달러가 넘는 호텔이라고?’
생각보다 훨씬 낡았고, 어쩐지 귀곡산장을 연상시키는 분위기였다.
그래도 일단 짐을 한쪽에 쌓아두고 샤워를 했다. 다행히 에어컨은 시원하게 잘 나왔다.
샤워 후 잠시 발코니로 나가 바깥공기를 마셔보니, 땀이 눈사람이 녹듯 순식간에 흐르기 시작했다.
‘하와이에선 밖에 나가면 안 되겠다’라는 결론이 났다.
다시 방으로 들어와 샤워를 한 번 더 한 뒤, 에어컨을 최대로 틀어놓고 돌이와 함께 침대에 누웠다.
TV를 켜니, 마침 내가 좋아하는 Harry Potter가 나오고 있었다.
낯선 환경에서, 특히 조용한 곳에서는 쉽게 잠들지 못하는 나는 TV를 켜둔 채 눈을 감았다.
곧 깊은 피로가 온몸을 덮쳤고, 나는 “Lumos”를 중얼거리며 그대로 잠에 빠져들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