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후, 인천공항.
같은 비행기에 탄 사람들이 여럿 보였다. 다들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눈빛이 비슷했다. 절박함과 기대가 뒤섞여 있었다.
프놈펜 공항에 도착하자 승합차를 타고온 한국인 한 명이 우리를 픽업했다.
"여권 주세요. 회사에서 비자 처리해줄 거예요."
열두 명이 여권을 건넸다. 나도 그중 하나였다.
"핸드폰도요. 회사에서 지급폰 줄 겁니다."
뭔가 이상했지만, 이미 비행기에서 내린 뒤였다.
버스는 프놈펜을 지나 한참을 달렸다. 승합차 창밖에서 고층 건물들이 사라지고 있었다. 네시간 남짓 달린것 같았다. 도로는 점점 비포장이 되었고, 주변엔 정글만 보였다.
"여기가... 회사예요?"
앞에 나타난 건 5층짜리 콘크리트 건물이었다. 담벼락은 5미터는 되어 보였고, 꼭대기엔 철조망이 빙 둘러져 있었다. 입구는 거대한 철문이었다. 철문이 열리자. 소총을 든 경비원들이 보였다. 승합차가 진입하자 철문이 닫혔다. 다시는 열리지 않을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