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미드 오르기

by 천상우
캄보디아 웬치 가상 이미지.png

<<나중에 올릴 글인데 순서를 잘못 올렸습니다. 이번 회차는 건너뛰고 읽으셔도 됩니다. 브런치북은 삭제가 안되네요 ㅠㅠ >>


차 안으로 돌아왔다.

김동욱이 물었다.

"얼굴이 왜 그래?"

"아... 아닙니다."

"체했어? 소화제 줄까?"

"괜찮습니다."

창밖을 봤다.

프놈펜 시내가 멀어졌다.

자유가 멀어졌다.

현웅 형의 말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탈출하는 곳이 아니야. 올라가는 곳이야.'

그는 틀렸다.

아니, 맞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웬치로 돌아온 밤.

나는 노트북을 켰다. 화면 구석의 카메라 불빛. 이제 그게 현웅 형의 눈이라는 걸 안다.

보고서를 작성했다. 실적 분석, 인력 관리, 다음 달 목표.

평범한 업무.

하지만 마지막 문장을 추가했다.

"다음 달 신입 충원 계획 - 한국 출장 신청"

저장.


3분 후, 핸드폰에 문자가 왔다.

[현웅]: 좋은 선택이야, 민재야.

나는 답장하지 않았다.

창밖을 봤다.

철조망 너머, 별이 보였다.

한국의 별과 같은 별.

형, 미안해요.

당신 말대로 이용당하지 않을게요.

이용할게요.

모든 걸.

이전 08화프놈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