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후 선고공판.
"피고인 김민재에게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한다."
판사의 판결문 낭독이 끝나자 방청석에서 환호성.
200명의 생존자들이 일어나 박수쳤다.
판사가 말했다.
"피고인은 분명 범죄에 가담했으나, 결과적으로 피해자들을 구조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또한 200명의 탄원서와 증언을 참작하여 집행유예를 선고합니다."
나는 눈을 감았다.
자유.
진짜 자유.
법원 밖.
기자들이 몰려들었다.
"김민재 씨, 소감 한 마디 해주시죠!"
"웬치에서의 경험을 책으로 쓰실 계획은요?"
"다른 범죄조직 피해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요?"
나는 마이크 앞에 섰다.
"저는... 영웅이 아닙니다."
웅성거림.
"저는 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을 희생시켰습니다. 때렸고, 고문했고, 더 많은 피해자들을 웬치로 데려왔습니다."
"진짜 영웅은 서현웅입니다. 그분이 목숨을 걸어서 우리 모두를 구했습니다."
나는 가방에서 USB를 꺼냈다.
"이 안에 캄보디아 범죄조직과 유착된 한국 브로커들 명단이 있습니다. 지금도 수백 명이 웬치에서 고통받고 있습니다."
"저는 앞으로 이들을 구하는 일을 할 겁니다. 그게 제가 살아남은 이유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