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집 테라스를 점거하여 하룻밤을 보내는 상상을 한다.
갈 곳이 딱히 없는데 집으로는 바로 들어가고 싶지 않아
테라스가 있는 남의 집에 침입이라도 해서 거기 배를 깔고
드러누워 무단 점거 농성을 하듯이 자고 싶어
신고를 받고 달려온 경찰들 조차 그대로 멈춰 서게 할 만큼
세상모르고 평온한 얼굴로 단잠을 자고 싶어
그러다 모두 함께 테라스에 쓰러지듯 모로 누워 잠에 빠져버리는 거야
깨고 나면 다들은 어떤 얼굴로 서로를 바라볼까
그 자리에서 바로 해산을 할까 아니면 출출한데 아침이라도 먹고 헤어질까
집주인은 집주인대로 경찰들은 경찰들대로 나는 나대로
각자 일상 속으로 돌아갈 때 돌아가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