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지를 위한 도청장치

소곤소곤 새들의 밤소리를 훔쳐 듣고 싶다.

by Dichterin 여자시인

둥지를 위한 도청장치



어둔 창문에 커튼을 치려다 말고

저 너머로 가로등 불빛에 비치는 새들의 둥지를 훔쳐본다

열매처럼 매달린 둥지들

가지 사이사이에 틀어 앉은 둥지들과

그 안에 사는 새들은

서로를 이웃하며

무슨 사는 이야기들을 지저귈까?

그 이야기들을

높다란 사다리라도 타고 올라가서

한참 엿듣고 싶다



Untitled_Artwork 19.png 높다란 나무 위의 밤, 새들은 태어나고 또 잠을 자고 더러는 죽기도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