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곤소곤 새들의 밤소리를 훔쳐 듣고 싶다.
어둔 창문에 커튼을 치려다 말고
저 너머로 가로등 불빛에 비치는 새들의 둥지를 훔쳐본다
열매처럼 매달린 둥지들
가지 사이사이에 틀어 앉은 둥지들과
그 안에 사는 새들은
서로를 이웃하며
무슨 사는 이야기들을 지저귈까?
그 이야기들을
높다란 사다리라도 타고 올라가서
한참 엿듣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