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시민을 벗어 시인을 입는 시간
사랑니가 비집고 들어선 잇몸이
웅웅웅 아우성을 친다
진통제를 한 알 물 한 잔과 삼키고
아릿한 아래턱을 감싸고서
어흠 어흐음 마른기침을 한다
밤은 깊어
시각은 밤만큼 검고 조용한데
그림자도 고요한 시간에
소설을 쓰자 해 놓고
시를 쓰고
시를 쓰자 해 놓고
낙서를 하는데
그 모든 이야기들이 반쯤 비집고 올라온 이빨처럼
자라나는 시간에
밀고 올라오는 통에 욱신대는
잇몸처럼 자꾸 아프다
진통제를 삼켜도
잇몸에는 듣지를 않는다
이야기들은 샘솟는데
하여 낮동안 눌려둔 것들을
밤동안 풀어보려고
끄집어내려는데
가슴이 아프다
사실은 이빨보다도 더 아프다
시민을 접어 넣고
시인을 펼치는 시간
그 시간의 치통
혹은 치통의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