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을 살려줘

내 가슴속 상공에 폭격기가 곡예를 부리고 심장은 위태로운 가운데.

by Dichterin 여자시인

심장을 살려줘



가슴이 푹 꺼졌는데

그 속에 든 심장이 아우성쳤다

지진이 일어났다고

숨을 쉴 수 없다고

쾅쾅쾅하고

가슴속에 든 심장이

가슴 바깥에 있는 날 더러 들으라고

흉부를 두드려 신호를 보낸다


심장을 살려줘-

머리가 말했다

나는 머리의 말을 듣고서

할 수만 있다면 푹 꺼진 가슴팍을 열고

소독액에 한 번 푹 담갔다 뺀 맨 손을 집어넣어

압사당하기 직전의 심장을 꺼내어

공중에 흩뿌리듯 띄워 올려주고 싶었다


가슴이 컥 막혔는데

그 안에서 매일 전쟁이 일어난다

바깥은 너무 어둡고

폭격이 치는 난리통에

나는 위생병- 소리쳐도

외침은 외마디 비명 거리도 안되어

포성에 뒤섞여 뭉개진다



내 심장에도 정조준한 포탄이 한 대 뻥 하고 터져주면 모조리 다 끝내버릴 수 있을 것도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