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새들의 밤

밤에도 우는 새들의 밤이 궁금타.

by Dichterin 여자시인

물새들의 밤



눈 주변에 밤색 점이 나 있는 물새들을 보았다

그 새들은 뭐라고 불리는 새들일까

여덟 마리는 족히 되는 자그마한 새끼들을 먹이고 있던데

새끼들의 솜털 보송한 엉덩이가 깜찍하다

물새들의 밤이 궁금하다

새들은 밤을 어디에서 들 보낼까

물새들은 물가에서 잠을 청할까

눈 주변에 점이난 물새들은 줄줄이 딸린 새끼들을 어디에다 품고

무슨 이야기 들을 두런두런 나눠주며 재울까


내가 곁에서 오래 지켜보자 어미 같은 한 마리가 날더러 뭐라고 뭐라고 짖어대었다

나는 곧 자리를 비껴주었다

그러고 돌아왔는데 아직도 그 물새들이 궁금타

벌써 조금 그립다


밤에 새가 운다

밤에도 새들이 운다

이 밤에

글쎄 이 깜깜 밤에

무슨 이야기들을 긴히 나누길래 무슨 서러운 일들이 많길래


밤에 묻혀서는 울음을 울음을 우는 걸까


새들과 함께 밤을 나누고 싶다

밤 속에 함께 머물다가

밤의 옷자락에 먼지처럼 붙어서

밤과 함께 물러났다가

밤의 그림자에 섞여 돌아오겠다


밤에 울 수밖에 없다면

밤에 물들어서

새들도 우는데 끼여 울어야겠다

물새도 밤새가 되는 시간에

이 밤에

글쎄 이 깜깜 밤에




Untitled_Artwork 13.png 물가의 새들은 밤에도 물 위를 거닐까? 외부인을 쫓아내고 저들끼리 긴 밤을 유영하려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