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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하늘 Apr 04. 2018

<삼삼한 이야기>그 160번째 단추

바라던


1.

짐을 풀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서 집 냉장고에 붙여진 사진들과 편지를 떼서  보았다. 기억에는 남아있지 않은 Happy Day.

그저 무럭무럭 건강하게만 자라길 바라던 때.



2.

툭툭툭.

비가 내렸다.

근처 카페에 들어가 환전 정보를 검색하고 요일별로 해야할 일을 주룩주룩 적어보았다.
그리고 하늘에게
비처럼 흔들리는 사람들을 돌봐주라고 말했다.
그건 언제나 나의 바람.


3.

바라던 바다

바다의 주인


바다는 날지 못하는 사람들의 것

바다는 제자리에서 힘껏 헤엄치는 의 것

바다는 사계절을 기다리는 추억의 것

바다는 꽃게를 주어오던 아버지의 것

그리고 아빠아빠 소리치는 꼬마의 것

바다는 매일 숨을 참는 어른들의 것

바다는 세상을 파랑이라 부르는 나의 것

바다는 빛깔과 물결을 읽는 너의 것

그리고

철썩철썩 마음을 두드리는 서로의 것



동생의 것. 누나가 가져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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