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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하늘 Apr 12. 2018

<삼삼한 이야기>그 161번째 단추

그래, 그래, 그래


참 많은 걱정을 끼치고서 인도로 왔다.

걱정을 끼치는 사람, 보고싶게 만드는 사람은 나쁜 사람이다.


#그래, 난 나쁜 사람이다.


인도에 도착한 어제부터는 친구들과 가족에게서 살아있냐고 매일 카톡이 온다. 다행히 두근두근한 순간이 자주 있을뿐 살아있다. 출국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방안 가득 펼쳐진 짐을 싸고 기차예매를 했고 비행기 안에서 들고온 여행책을 다 읽었다.(준비끝)

#그래, 준비없이 온 여행이었다.

그저 라라. 지치고 힘들어도 신나는 순간이 많길 바랄뿐.
콜카타는 매우 시끄럽고 복잡한 도시다. 인도라는 나라가 그러겠지만, 무질서함과 더러움이 내 상상력을 이겼다. 책으로 보던 인도와 내 눈으로 보는 인도는 180도 달랐다. 둘째날이 돼서야 익숙해진 도시경관. 외국인을 쳐다보는 수많은 눈동자들. 나를 불러 세우는  수많은 손짓, 눈짓. 밥먹자고 돈 달라고 내 손을 잡는 사람들. 첫째날은 두려워서 두근댔다가 오늘은 또 서점이랑 갤러리를 돌아다니다가 좋아서 두근댔다.  

#그래,  나는 변함이 없다. 


밥을 대충먹고 군것질만 하다가 볼거리를 찾아서 한참을 걸어다닌다. 도시의 랜드마크로 불리는 관광지도 볼만 하지만, 이곳에서도 우거진 나무, 옹기종기 모여있는 책들. 길거리에서 마주하는 사람사는 풍경이 끌린다.

좋아하는 옷을 입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단순함.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단순함.
좋아하는 풍경을 만나면 기분이 좋아지는 단순함.
으로  잘 지내고 있다. 씩씩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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