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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하늘 Apr 15. 2018

<삼삼한 이야기>그 163번째 단추

많은 시간

시간이 없네.


한국에서 자주 쓰던 말.


시간이 없다는 말은 시간을 쓸 맘이 없다는 말과 동일시되지만, 시간이 없다는 말이 말그대로 진실일 때도 있다.

나의 시간은 생의 시간과 맞물려서 쓸데없이 바빠야했고 남들 눈에 나는 쓸데없이 바쁜 사람이었다.


지금, 나는 시간이 많다.


매일을 호객꾼들과 싸우고 먼지 쌓인 길을 걷고 소똥을 피하며 발을 내딛을지라도 시간이 많아서 감사하다. 하루가 기니까 좋아하는 일을 여러 번 할 수 있다.


1. 강가에서 해바라기

낮에는 오른쪽으로 쭉 걷기.
밤에는 왼쪽으로 쭉 걷기.

2. 그림자 놀이

놀사람이 나밖에 없다.


3. 관찰하기 


거리에 덩치 큰 개들이 너무 많다.
다같이 몰려다니거나 다같이 누워있다.
하나도 귀엽지 않다. 짖으면 무섭다.   

가끔씩 새끼 강아지를 만날 때만 긴장이 풀린다.

계단층마다 화분이 올려져있는 이곳이 바라나시에서 가장 맘에 드는 장소이다. 낮이나 밤이나 아름답다.


푸릇푸릇.


오늘도 긴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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