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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하늘 Feb 05. 2017

<삼삼한 이야기>그 여섯 번째 단추

오늘의 세 가지 단상


#1. 귤

맛있는 귤.

먹어도 먹어도 먹을 수 있는 마법의 과일.

나의 과일.  



#2. 좋은 글




이 세상의 근로 감독관들아,
제발 인간을 향해서 열심히 일하라고 죠져대지 말아달라.
제발 이제는 좀 쉬라고 말해달라. 이미 곤죽이 되도록 열심히 했다.
나는 밥벌이를 지겨워하는 모든 사람들의 친구가 되고 싶다.
친구들아, 밥벌이에는 아무 대책이 없다.
그러나 우리들의 목표는 끝끝내 밥벌이가 아니다.
이걸 잊지 말고 또다시 각자 핸드폰을 차고 거리로 나가서 꾸역꾸역 밥을 벌자.
무슨 도리 있겠는가. 아무 도리 없다.

                                                                                                                                    - 김훈, <라면을 끓이며>


그때 힘이 없어

용서를 빌지 못한 그 사람도 아직 나다.

그때 용기가 없어

고백하지 못한 그 사람도 여전히 나다.

돌에 새기지 못해 잊어버린

그 많은 은혜도 다 나다

아직도 내가 낯설어하는 내가 더 있다.

                                                                                                                                 - 이문재, <밖에 내가 더 많다>


#3. 지금


하고 싶음 : 다운받은 영화보기

하고 있음 : 글쓰기와 사람구경

먹고 싶음 : 고기국수

먹고 있음: 아이스 아메리카노

보고 싶음 : 몇몇 사람들

보고 있음 : 노트북  

듣고 싶음 : 캐롤

듣고 있음 : 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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