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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하늘 Aug 17. 2018

<삼삼한 이야기>그 185번째 단추

그림 


1. 


"하늘 봤냐 가을이 오나보나 혜은아"


쉬는 시간에 커피를 사러 나가면서 친구 문자를 보고 하늘을 올려다봤다.

폭염때문인지 요즘의 하늘은 유독 이쁠 때가 많다.  

하늘의 천장이 있다면 그곳에 닿을 정도로 높고

하늘색은 흰색과 파란색, 햇빛을 적절히 섞어놓은듯 하다.  

구름도 풍성하게 모양을 내며 세상을 덮었다.


하늘이 자꾸 그림을 그린다. 

가을이 오면, 더 멋진 그림을 볼 수 있을 것이다.


2.


목탄화 드로잉 작품을 보며 따라 걸었다. 

눈앞에 까만 눈발이 날렸다. 

방향을 잃은 눈이 낙엽처럼 흩날리고 바닥은 강물처럼 물결쳤다.

멈춰버린 캔버스가 움직이고 나도 따라 움직였다. 


놀라운 그림이다.


03. 



그림 앞에 가만히 서있을 때가 좋다. 

누군가는 꼼꼼히도 세상을 바라보고 있구나 느낄 수 있어서. 


나무에 걸린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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