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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하늘 Sep 17. 2018

<삼삼한 이야기>그 194번째 단추

찌릿하다


01. 

방금 읽던 책을 덮었다. 

스콧 스토셀의 <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라는 책이다. 

어느 문장에서 마음이 찌릿해서 읽기를 멈췄다.  


02.

그냥 길을 걷다가, 그냥 밥을 먹다가, 그냥 커피를 마시다가 

마음이 찌릿해서 가만히 멈춰있을 때가 있다. 


03. 

3일동안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를 몰아서 봤다. 

드라마 속에는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나온다. 

트라우마에 갇혀 환시를 보는 사람, 아픈 사람을 사랑해서 아플 수밖에 없는 사람.  

사람들은 모두 정신병자라는 보편적인 사실을 늘 마음 속으로 새기고 있는데도, 

어느 장면에서는 마음이 찌릿해서 일시정지를 눌렀다. 


마치 정전기처럼 마음이 찌릿한 순간이 온다. 따끔하다고 해야하나. 누군가 콕콕 찌르는 것 같다.

기쁨도 슬픔도 애정도 기대도 배신감도. 뭐든 가득 느끼는 내 성미는

소리내서 웃는 순간만큼이나 많이 소리없이 울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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