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움
하늘을 향해 손을 뻗게 만드는 가을 날씨가
귀엽게 생긴 사막여우가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이 참 고마워 쓰는 글.
01. 가을 날씨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밤거리
주황빛 가로등불이 없어도 어둡지 않다.
이 온도, 이 바람, 이 고요.
닫혀있는 마음이
가을밤에는 스르르 풀려버린다
02. 사막여우
만나보지도 못한 사람을 좋아할 수 있다.
만나보지도 못한 동물을 좋아할 수 있다.
얼굴만한 귀를 갖고 있는 사막여우를 좋아한다.
사진도 매일 찾아보고 가끔씩 그림도 그린다.
막막한 사막에서 사막여우도 잘 지내길,
삭막한 현실에서 나도 잘 지내길.
03. 사람
내게 필요한 건 언제나 사람.
날 이해해주는 사람.
날 구경하는 사람말고
있는 그대로
모자란 그대로
나를 알아주고, 아껴주고, 이해해주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