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삼한 이야기>그 201번째 단추

부자가 될 때

by 양하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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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다이어리에 오늘 할 일을 적고,

작은 수첩에 적힌 '당신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봄이 벚나무에게 하는 일을.'이란 구절을 다시 읽는다.

그리고 빨간 노트에는 오늘 나에게 하는 말을 적는다.


2018.10.17 백팩을 메니까 좋네. 어깨가 덜 아프다.

2018.10.4 원하던 사람을 원하던 장소에서 마주치는 일은 놀랍다. 우연이 재밌다.

2018.9.22 어제 다은이가 한 말 중에 '네가 쉴 수 있어서 좋아. 말은 못했는데 네가 늘 쉬길 바랐어.'라는 말이 고마웠다.

2018.8.24 공연보러 간 날. 요즘은 시간 단위로 불행하고 시간 단위로 행복한 듯.


빵이랑 커피, 내가 쓴 글들이 적힌 노트랑 펜이 있으면 부자가 된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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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그림에서 새 한마리를 발견했을 때.

손끝에서 날아오를 준비를 하는 새를 계속 바라볼 때.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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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는 집에 가만히 누워 가만히 노래를 들을 때.

나한테 넘치는 무언가 생길 때 부자가 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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