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 기록에 대하여
오늘의 세 가지 기록들.
아이디어 노트로 사용할 수첩을 찾다가 2년 전 기록을 발견했다.
취업보다 음미체를 갖춘 여자되기!!!
(출처: 할리스 다이어리 속지 메모장)
라고 빨간 글씨로 쓰여있었다.
지금의 나는 빨간 글씨와 또 다른 사람이어서 웃어버렸다.
타인의 기록을 선물로 받았다.
직접 쓴 그림책과 헤어롤에 말린 도록과 담뱃갑 등등이 있었다.
사랑스러운 단 하나의 것들이었다.
첫 취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나의 글이 즐거운 기록으로 남길 바라면서 걸었다.
누군가의 일기나 낙서, 몸짓, 그림, 소리, 노래는 위대한 유산이다.
적어도 나에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