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세 가지 고르기
오늘의 세 가지 고르기
픽미픽미픽미업.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우리는 상자 속 뽑기 인형이 되었다.
현대사회에서 개인의 선호와 개성의 표출이 뚜렷해지는 건 당연한 일이다.
각자에게 허용된 유일한 자유니까.
청자켓, 원피스, 단화.
수납장에 넣어둔 봄옷들을 꺼내 고르고 골랐다.
오늘의 옷차림에 정성을 조금 담았다.
항상 보고 싶은 영화가 있는 건 아니다.
오늘의 영화는 무심함을 조금 담았다.
집으로 가기 전, 놀이터에 들려 혼자 놀았다.
바쁜 하루에 숨 고르기는 꼭 필요하니까.
오늘 하루에 느린 숨을 조금 담았다.
가고 싶은 회사, 살고 싶은 집, 하고싶은 일.
다 맘대로 고르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어서
사람들은
픽미픽미픽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