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 노랑
일요일마다 노란색 벽지가 나를 반긴다.
사람들이 편애하는 색깔이 있다.
빨강, 파랑, 요즘은 인디핑크.
불쌍한 노랑은 봄에만 사랑받는 색이다.
고로 노란 블라우스를 사야지.
카페로 출근하는 아침, 저녁으로 사장님께서 문자를 주신다.
이쁜 혜은양 오늘도 수고해요. 수고했어요.
사장님의 친절은 출근길을 즐겁게 만들어준다.
죽은 상권의 골목길에 위치한 이 작은 카페는 손님들이 잘 오지 않는다.
사장님께서 맘껏 책 읽다가라고 하실만큼 한적했는데. 오늘 어느 회사 사람들이 몰아쳤다.
내 다채로운 실수를 지켜보던 마지막 손님이
오늘 회사 프로젝트 때문에 다같이 왔어요. 힘드시죠? 라고 말하길래
네. 다음엔 시간차로 방문해주세요.
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같이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