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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하늘 Mar 12. 2017

<삼삼한 이야기>그 마흔여섯 번째 단추

세 가지 노랑


일요일마다 노란색 벽지가 나를 반긴다.



#1. 불쌍한 노랑  


사람들이 편애하는 색깔이 있다.

빨강, 파랑, 요즘은 인디핑크.


불쌍한 노랑은 봄에만 사랑받는 색이다.  


고로 노란 블라우스를 사야지. 



#2. 친절한 노랑


카페로 출근하는 아침, 저녁으로 사장님께서 문자를 주신다.


이쁜 혜은양 오늘도 수고해요. 수고했어요. 


사장님의 친절은 출근길을 즐겁게 만들어준다.



#3. 웃긴 노랑


죽은 상권의 골목길에 위치한 이 작은 카페는 손님들이 잘 오지 않는다.

사장님께서 맘껏 책 읽다가라고 하실만큼 한적했는데. 오늘 어느 회사 사람들이 몰아쳤다.


내 다채로운 실수를 지켜보던 마지막 손님이

 

오늘 회사 프로젝트 때문에 다같이 왔어요. 힘드시죠? 라고 말하길래   

네. 다음엔 시간차로 방문해주세요.


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같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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