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양하늘 Mar 19. 2017

<삼삼한 이야기>그 57번째 단추

여러 가지 시간들 


여러 가지 시간들.



#1. 거짓말쟁이의 시간 


약속들이 계속 잡힌다. 하지만 모두를 만나지는 않는다.

상습적인 거짓말쟁이가 되어 약속을 조율하는 요즘. 


시간은 거짓말과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2. 장난꾸러기의 시간 


어색한 사람과의 30분 식사, 고장난 시간은 멈춰있다.  

혼자 한강에서 30분 걷기, 하루의 기분을 바꾸기에 충분하다. 


시간의 장난을 알아버린 나는 적어도 내 시간을 

즐겁게 바꾸는 장난꾸러기들만 만난다. 





#3. 우리의 시간 


우리의 시간을 보낼 때는, 우리 사이에-로 시작하는 몇 가지 룰이 적용된다. 


우리 사이에, 

뻔한 자랑은 생략하고 뻔뻔한 자랑은 들어주기로. 

우리 사이에, 

어설프게 꾸민 못생김은 놀려주기로.  

우리 사이에, 

사진 속 행복만 믿는 유치함은 버려두기로. 

우리 사이에,

참아둔 비속어와 헛소리는 허용하기로.

우리 사이에,

기댈 수 있는 어깨 한 쪽은 상시 대여해주기로.  

우리 사이에, 

누군가의 이야기는 하지 않기로.

우리 사이에, 

속이 보이는 거짓말도 모른 척 하기로. 

우리 사이에,

해야할 일은 말하지 않고 삼키기로. 

우리 사이에, 

거대한 야망와 상세한 계획은 잠시 까먹기로. 


매거진의 이전글 <삼삼한 이야기>그 55 번째 단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