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의 해
세 가지의 해.
#1. 아침에
꾸역꾸역 좋아하는 엽서들을 챙기고 나왔지.
서촌 이름 모를 전시회에서 가져온 엽서,
어느 영화제에서 친구가 챙겨준 엽서,
제주도에서 같이 비행기를 타고온 엽서,
나는 사실 그림에 담긴 기억들을 더 좋아해.
#2. 점심에
학교에서 사온 참치 김밥 두 줄을 먹었지.
나는 원래 밥을 대충 먹고 자는 걸 좋아해.
#3. 저녁에
원고를 몰아 쓰고 브런치 글쓰면서 쉬고있지.
나는 마우스 소리가 잘 들리는 이 밤을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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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내 글에 보답하겠다는 문자를 받았어.
부모님은 모르는 이 길이 결국 내 길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