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삼하지 않다
일.
오늘 한 일.
책상을 닦던 휴지로 생각없이 눈가를 닦는 일.
이.
달려가는 풍경들
시계는 모터를 달고 달려가고.
사람들은 그 시계보다도 빠르게 달려가고.
나는 낙엽을 주울 새도 없이 봄을 맞고.
잰걸음에 지쳐 종종 길가에 주저앉고.
다시 떨어진 낙엽을 줍다 가을이 오고.
이 순간이 다시 안 올 지금이고.
삼.
퇴근을 하고 학원에 왔다.
쉬는 시간마다 질문을 너무 많이해서 강사분이 날 기억해주신다.
하이파이브! 웃으면서 손을 내밀어주지만,
오늘 삼삼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