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예외없이.
"엄마아 나 유치원 가기 싫어."
잠잠하더니 또 시작됐다. 주말에 기똥차게 놀았거나 쉬는 날이 많으면 꼭 그랬다.
"응 네 맘은 알겠는데 유치원은 가야 돼. 다녀와서 뭐 재밌는 거 할지 같이 생각해볼까?"
평소같으면 이런 방법이 먹히는데
이번엔 안 통했다.
청소기를 미는 내 다리에 매달려서 끌려다니면서,
빨래를 터는 내 옆에서,
끈질기게 농성을 벌였다.
"후.....있지,나는 엄마가 하기 싫은데. 너 오늘 유치원 가지 마. 나도 오늘 하루 엄마 안 할게."
포기하는 마음으로 참다 못해 한 마디 했는데,
....예상 밖의 평화 협정을 이루었다!.
"아니. 그건 안 돼."라며.
농성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입을 댓발 내밀고 등원했지만.
원래 삶은 하기 싫은 일 투성이고 그걸 어떤 마음으로 받아들이는가를 배우는게 인생의 의미같다고 언젠가 니가 수염이 나고 내 말을 말같이 듣게 되면 같이 커피 한 잔 하면서 말해주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