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그놈의 개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양단우 Apr 08. 2020

들어가는 글

개의 나이가 스무 살이 되었다.

  제가 가장 쓰고 싶었던 이야기를 브런치를 통해 쓰고자 합니다.



  그 이야기란, 바로 저의 가장 훌륭하고 충직한 친구 디디에 대한 것입니다. 디디는 저의 반려견입니다. 올해 20살이 되었습니다. 할머니 개죠. 제 눈에는 여전히 어리고 여린 작은 존재입니다.



  그런 디디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면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 친구가 영원히 떠나기 전, 무엇이든 친구의 흔적을 남기고 싶었습니다. 디디가 떠나고 나면 자꾸 떠오르는 추억들 때문에 고통스러워하고 슬퍼하는 시간이 길어진다 하더라도 괜찮습니다. 디디가 제 곁에서 나누었던 마음들을 헤아려보면, 앞으로 그녀를 기억하는 시간들이 결코 짧게 느껴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 시간 속에서 계속 디디를 추억하고 싶습니다. 그냥 디디의 흔적이 오랫동안 가슴 속에 남아있는 것이 좋습니다.



  언제라도 별이 될 수 있는 디디를 위해 우리의 추억을, 디디의 향기를, 디디를 위한 기도들을 남기고 싶습니다. 어쩌면 이 글이 한 마리 반려견을 기억하는 추모글이 될 수도 있고, 펫로스를 경험했거나 경험 중인 사람들을 위로하는 글이 될 수도 있고, 사랑하는 동물 친구를 더욱 사랑하게 해주는 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펫시터로 근무하면서 만났던 아이들의 다양한 이야기도 쓰고 싶습니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글을 쓰려는데 너무 어두운 분위기가 되지 않도록, 명랑하고 쾌활한 친구들의 얘기를 함께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직접 몸으로 부딪히면서 만난 다양한 견종들, 특성있는 아이들, 여러 환경에서 있었던 아이들의 모습들도 같이 남기려 합니다.



  시간이 멈추지 않는 한, 디디의 수명이 줄어들고 머지않아 별이 되겠지만 그 시간이 다가오기 전까지 따뜻한 글을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랑하는 개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보다도 최선을 다해, 필사적으로 흔적을 남기는 일 같습니다. 따뜻한 시선으로 함께 글을 읽어주세요. 감사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