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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딤돌 May 02. 2024

평행선

<3>

(네이버)


  철로는 평행선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열차 운행에 있어서 끝까지 쭉 뻗은 상태를 유지하지 않으면 대형사고로 직결된다. 그러나 사람 사는 세상에서 이런 모습은 심각한 문제다. 현재 의료계와 정부가 평행선 대치를 하고 있다. 조금 있으면 벼랑 끝 대치란 말로 바뀔 것이다. 적절한 선에서 상호 양보가 필요하다.


  다툼 해소가 안 되고 교차점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많은 부작용이 뒤따른다. 대치를 유발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가장 흔한 게 이해관계 대립이며 종교, 정치, 환경 등도 주요 요인이다.  저마다 처한 입장이 달라 한 지점으로 모인다는 게 쉽지 않다. 불편한 사실이지만 인간 본성이 대립을 즐기는 면도 있어 보인다.


  이 글에서는 부부간 갈등에 따른 평행선을 얘기하고자 한다. 허니문을 즐기는 신혼부부를 포함하여 수십 년 세월을 함께 지내 온 부부 가릴 것 없이, 잦은 의견충돌로 인해 상호 간에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남녀의 태생적인 차이, 성격이나 가치관, 성장 배경이 다르니  갈등은 불가피하다.


  틀린 게 아니라 서로 다른 것뿐이라고 수없이 듣는다. 하지만 막상 갈등 상황이 전개되면 분노가 이성을 태워버려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고, 실망감과 배신감만 솟구쳐 오른다.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능력은, 부단히 노력하지 않고서는 아무나 쉽게 가질 수 있는 게 아닌 듯하다.


  흔히 "황혼기에 접어들어서까지 싸울 필요 있느냐!"라고 말하지만 내가 주변을 관찰하기론 오히려 죽기 전까지 변함없이 싸운다. 내 생각과 다르면 화가 이는 것은 나이 여부를 불문하고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화를 내고 갈등을 겪되 어떻게 적정한 선에서 마무리하느냐가 중요할 뿐이다.


  원만한 가정생활을 위해선 서로 내려놓을 게 많다. 하나도 손해를 안 보고 내 뜻대로 살겠다고 한다면 애당초 결혼자격이 없었던 사람인지도 모른다. 가정불화는 당사자는 물론이고 자녀, 주위 사람까지 힘들게 한다. 가정을 이루려는 꿈이 있거든 자격을 구비하고 있는지 자신을 먼저 돌아볼 필요가 있다.


  '고집만 부리고 참지 못하겠다면 홀로 지내는 게 당연하다.' 침울한 환경과 불량한 부모를 보고 자란 아이가 바람직한 사람으로 성장할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세상의 바람과는 달리, 아이러니하게도 자격을 갖춘 듯한  이들은 홀로 살고, 참아줬으면 하는 이들이 오히려 결혼과 출산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죽을 때까지 절제 없이 분노를 표출하든, 이해와 양보로 원만한 가정을 꾸리든, 자신의 선택에 달려있다. 그러나 배려나 양보 없이 ‘계속 평행선을 달릴 생각이라면 이번 생은 실패한 삶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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