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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딤돌 Apr 20. 2024

넘겨짚으면 곤란해

<3>


"사나이가 눈물 말고 또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은? 벌 아니면 파리 그림을 보고 정면을 겨누라! 부끄러워 말고 가까이 오라!" 등의 명언(?)들이 있는데 남성전용 공공시설에만 있는 말들이다.


자연이 비상등을 켜고 긴급하게 나를 호출하여  공중화장실로 뛰어 들어갔다.

귀퉁이 한 곳은 비어 있는데 다른 쪽에만 줄을 서면서 여러 명이 대기 중이다.


너무 급해서 그곳으로 갔다. 시설물 주변에 물자욱이 흥건하다. 

'어이구 어떤 눔이 대낮부터 술을 잔뜩 마시고선, 정조준도 못하고 탄착군을 표적 밖에다가 형성시킨 거야!'


조심조심 까치발을 하고서 긴급 용무를 해결하려고 다가서는 순간

쏴아~하면서 웬 물벼락이 쏟아지는 것 아닌가. 자연의 부름을 해결 하긴 커녕 물 난장판을 피하는 게 우선이 됐다.


이래서 편견이나 선입견이 무섭다고 말하는가 보다. 어떤 현상을 볼 때 넘겨짚지 말고, '아! 이건 필시 두견새 우는 사연이 있었나 보다.라는 자세를 견지해야 오해나 실수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그나마 이 나이에도 동작이 덜 굼떠 가까스로 피했기 망정이지 옛시조에 나오는 *두터비처럼 <에헐질번 하괘라> 꼴 날 뻔했다.     


*두터비 : 두꺼비 방언


(어느 휴게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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