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에 밝고 긍정적인 사람이 '인생 뭐 있나?'라고 말했다면, 삶을 애달파하거나 너무 괴로워하지 말고 재미있게 살라는 뜻으로 그랬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나는 어느 날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비수 같은 문장"을 보았다. TV에 출연한 어느 캠핑카 주인의 소신인데 다음과 같은 표어를 차량 안에 부착하고 다닌다고 하면서 보여주었다. "살짝 미치면 인생이 즐겁다"는 짧은 글이었다. 일반인이 지었지만 금언(金言)에 버금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중한 인생을 지루하지 않도록 만드는 하나의 비법이라 해도 지나침이 없다는 생각이다.
그는 지인과 함께 명소를 찾아 수시로 여행을 하고, 지역 특산물을 이용해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고 자랑했다. 거기에 더해 짬을 내서 재능기부를 통한 봉사활동도 하고 있는데, 관람객을 위해 여러 악기를 연주하는 능력을 기르느라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른다고 말하면서 웃었다. 나는 '정말로 재밌게 사는 분이다.'라고 생각했다.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조건을 거의 채우고 있는 모범사례로 비쳤다.
재미있게 살려면 우선 재미의 정의를 정확히 알 필요가 있다. 재미란 "아기자기하게 즐거운 기분이나 느낌"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어원을 따져보면 "자양분이 많고 좋은 맛"이란 뜻이다. 소소한 행복과도 결이 닿아 보인다. 행복에 대해선 수많은 말들이 있지만 '재미의 가치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어 보인다. 이글에서는 어떻게 해야 재미있게 인생 2막을 보낼 수 있을지에 대해 탐색해 보고자 한다.
"재미니스트"가 되기 위해선 바로 위에서 이야기한 캠핑카 차주의 마인드를 벤치마킹하면 성공 확률이 높아 보인다. 재미있게 살 수 있는 능력은 타고나는 면보다는 삶을 대하는 '태도'에서 결정되는 게 아닌가 한다. 재미있게 사는 것을 사치라거나, 점잖지 못한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가진다면 인생을 살짝 오해한 것일 수 있다. "인생은 고(苦)"라는 가르침을 종교 원리주의자처럼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세속인인 나는 고(苦) 속에서도 재미와 잔잔한 행복을 건져내는 것이 '진정한 해탈의 길'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재미를 느끼기 위해서는 많은 전제조건이 있다. 긍정적인 정신자세를 비롯하여 실천으로 옮겨야만 재미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들이 있다.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요소들을 나열해 보겠다.
바로 나만의 삶을 사는 것이다. 주위 눈치는 적당히 보고, 해야 할 일을 기본적으로 수행했다 싶으면 다음에는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한다. 하고 싶은 일이 얼른 떠오르지 않거들랑 어린 시절 꿈이 무엇이었는지를 돌아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새로운 시도를 한다. 단순한 일을 무한 반복한다면 삶에 녹이 슨다. 재미는 고사하고 짜증이 밀려오게 된다. 새로운 취미 갖기, 외국어 배우기, 운동, 글쓰기 등을 해 본다. 여기서 제일 중요한 포인트는 가급적 평소에 '안 하던 짓 해보기'다. 새로운 것에서 호기심이 발동하는 법이다. 익숙한 것에서 헤어나지 못하면 재미는 저만큼 달아난다.
적극적, 능동적, 긍정적 마인드는 재미가 요구하는 필수 자질이다. 이 요소가 결여되어 있다면 노력하여 채워야 한다. 일단 하고 싶은 것은 바로 하는 게 중요하다. 머뭇거리거나 게으르면 재미를 놓칠 가능성이 높다. 다음의 글을 참고하면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모든 일을 다음으로 미루지 말라. 이다음은 기약할 수 없는 시간이다."
행위자체가 목적이 되게 한다. 사는 것에 쪼들려 매사를 돈과 결부시키면 재미는 사라지고 수단으로써만 작동한다. 사실 경제적으로 넉넉하면 재미를 배가시킬 수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맛있는 걸 먹고 베풀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재정적인 능력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 젊을 때는 재산이 불어나는 게 재미였다면 나이가 들수록 배움, 나눔, 봉사, 여행 등에서 재미를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경험자들은 말한다.
하루하루 삶을 어떻게 재미있게 보내느냐를 고민해야지, 어떻게 살아내느냐를 먼저 떠올린다면 재미도 없고 행복하지 못한 삶이라 할 수 있다. 거저 얻어지는 건 없다고 했다. 고정관념에서 탈피하여 초심자의 자세로 창조적인 시도를 마다하지 않을 때 행복과 재미는 선물처럼 따라올 것이다. 그렇다고 이 더위에 '너무 미치면 대책이 없으므로 살짝만 미쳐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