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중간 (於中間)에 대하여

by 디딤돌


어중간 은 "거의 중간쯤 되는 곳"이라는 뜻이다. 가운데를 나타내는 의미의 중도(中道)나 균형(均衡)이란 말은 긍정적 의미가 우세하지만 어중간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어떤 선택이나 결과를 두고서 아쉽거나 부족함을 드러낼 때 주로 사용한다. 이도 저도 아니란 뜻이 상대적으로 강하다.


어중간하면 어떤 결정을 내리기 어렵게 만든다. 결국엔 "내 그럴 줄 알았지" 란 말 듣기 십상이다. 가급적 어중간하지 말아야 할 이유다. 특히 삶을 어중간하게 살면 많은 미련을 남기게 된다는 생각이 든다. "그때 그랬었더라면"이라는 아쉬움이 자꾸 반추되면서 얼마 남지 않은 미래까지 훼손시킨다.


어중간한 실력, 어중간한 위치, 어중간한 노력은 어느 곳에서도 반기지 않는다. 색깔이 분명한 게 대체적으로 좋다. 예측하기 어렵다면 좋은 평가를 받기가 어려운 법이다. 비슷한 표현으로 "어정쩡"도 있다. 맺고 끊음이 분명하면 잃는 것보다는 얻는 게 많아 보인다. '어중간해선 죽도 밥도 안 된다'는 말을 곱씹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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