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꽃 한 송이가 서둘러 떨어졌다. 아니 떨어짐을 당했다.
만연한 인명경시 풍조 때문이다.
한 시간여 사투를 벌였지만 인천 앞바다의 검은 파도는 그를 삼켰다.
원칙을 지켰으면 그럴 일 없었다.
피가 끓던 젊은 육신이 재가 되었다. 영면을 위해 마지막 보금자리를 찾았다.
‘동작동 현충원 경찰묘역 한 모퉁이.’
바다지킴이, 영웅 등의 수식어가 어지러이 날린다.
장례절차는 엄숙하다. 가식이다. 살아있을 때 대우했어야 한다.
자식을 앞세운 부모를 별도로 부르는 호칭도 없다. ‘실식’失息인가 ‘송식’送息인가!
부모는 죽을 때까지 ‘상명’喪明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더러운 입들, 영웅이라 추켜세우지 말라! 제 살 길 찾기 바쁜 주제에.
본분이나 제대로 지키라!
“고 이재석 경사...” 왜 젊은이 이름 앞에 오랜 ‘故’ 자가 붙었는가!
그의 죽음을 진심으로 애도한다. 좋은 곳에서 편히 영면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