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무친

<四顧無親>

by 디딤돌


제목의 뜻은 '사방을 둘러봐도 혈육이나 친척이 한 명도 없다는 뜻이다.' 과거의 혈연 중심 사회였다면 최악의 상황이나 다름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예전엔 가문의 번성을 최고의 덕목으로 삼았다.


이제는 상당수가 자발적으로 '사고무친'을 선택하는 시대가 아닌가 한다. 아예 결혼을 하지 않거나, 했다 하더라도 자녀를 낳지 않은 경우(딩크족 등)가 있으니 말이다.


원래 세상은 변하는 거라서 출산기피가 자연스러운 현상 일 수도 있다. 다만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있다. 후대를 이어가는 데에만 온 정신이 팔려있는 ‘이기적 유전자의 향후 전략’은 무엇일까?


나는, 유전자가 결혼을 하고 대를 잇는 성향의 형질 후손에게만 특별한 선물을 주는 방식으로 진화하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가령, 면역력을 특별히 강화시켜 오래 살게 하거나 우성인자를 더 많이 배정하는 방법으로.


유전자가 선물 보따리를 풀어 유혹하면 청춘 남녀들의 생각이 조금은 바뀌려나? 우리 사회가 초고령 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점점 활력을 잃고, 폐교되는 학교가 늘어나고 있다는 뉴스를 보고서 든 생각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폭염과 창백한 푸른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