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이 어미를 좋아하는 이유

by 디딤돌


안사람은 약속이 있어 이른 시각에 외출을 했다.

차남은 아홉 시가 넘도록 수면 중이다. 물론 어제저녁 늦게까지 회사에서 야근을 했다. 통상적인 상황이다.

녀석은 열 시가 다되어서야 눈을 비비면서 일어났다. 굶어 죽기는 싫었는지, '취몽불성' 상태에서 '지' 엄마가 직접 만든 빵과 음료를 찾는다.

엄마가 있었으면 시녀처럼 즉각 대령했을 터이지만 나는 그저 멀뚱히 녀석을 쳐다보기만 한다.

입는 옷의 코디가 적정한지, 헤어스타일은 어떤지, 소지품은 챙겼는지 등 모든 것을 ‘지’ 어미는 챙겨주지만 나는 어떤 소리도 하지 않는다. 아니 그런 말을 하는데 익숙하지가 않다.

드러내지 않으면 알 길이 없고 효용이 없는 게 있다. 관심표현이다. 일반적인 남자들의 아킬레스건이다.

나는 ‘잘 갔다 온나’라는 말을 건넸다. 녀석도 거수경례를 장난처럼 한다. 이게 아들과 나의 소통방식이다.

보통 남자들의 삶 행태다. 투박한데다 살갑지 못하다. 어미는 그렇지 않다. 그래서 자식들은 자신들의 엄마를 더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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