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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딤돌 Mar 24. 2024

둥글둥글하게 사는 법

<3>

   

(파안대소 네이버)


  춘분이 지났다.  나날이 동트는 시각이 빨라지니 아침잠이 많은 게으름뱅이들에겐 반갑지 않은 소식이겠다. 꾸물거리지 말고 얼른 일어나기 바란다. 봄을 느껴야 할 것 아닌가? 벌써 일 분기가 지나가는 중이다. 바쁘게 걸어왔다면 스스로에게 보상하는 시간을 별도로 갖아보는 것도 나빠 보이지 않는다. 여기저기 토닥거려 주고 조금은 자기중심적인 생각에 비중을 두어 보면 어떨까? 호박같이 둥글둥글하게 살기 위해 독자 여러분은 어떤 필살기를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


   나의 생각은 이렇다.


  모든 걸 잘할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SNS가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되었지만 부작용 또한 만만치 않다. 잘난 척하는 일이 너무 흔하다 보니 나만 뒤처지는 게 아닌가 하고 조바심 나게 만든다. 관종이거나 영업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괘념치 말기 바란다. 나에게 꼭 필요한 부분만 핀셋으로 꺼내 쓰면 된다.

 

  조금은 이기적일 것, 나를 어느 정도 채우고 난 후 주위를 돌아보면 된다. 내가 먼저 만족해야 주위가 보인다. 때로는 뻔뻔해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모든 일에 너무 도덕적이면 부담감이 커져서 피곤하다. 약간 낯 두꺼운 것도 든든한 방어기제란 사실을 기억하면 좋겠다.   

    

  뒤처져도 괴로워 말아야, 조금 빠르고 늦고의 차이일 뿐 종착지에 도달해서 보면 도토리 키재기다.     

나를 지지하는 주체는 나일뿐이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주위에 집착하면 일이 꼬이고 피차간에 힘만 든다.     

손해 볼 줄도 알아야, 본전을 그리워하면 영혼이 고달파진다. 다음 기회에 얻는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칭찬이나 비난에 연연하지 말아야, 특히 의도적인 칭찬은 나를 구속한다. 적당해야 고래도 춤춘다. 

비교는 어리석다. 다름을 왜 스스로 인정하려 하지 않는가? 남 흉내 내면서 살기에는 인생이 길지 않다.    

그러려니 해야, 너무 양심적이면 괴롭다. 우습지만 세상은 적당히 혼탁해야 잘 돌아간다. 

    

  나를 불편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반드시 있다. 너는 그런 사람이구나 하고 눈을 지그시 감으면 된다.    

행복은 짠! 하고 갑자기 나타나는 게 아니다. 소소한 기쁨을 누리는 훈련을 반복하면 행복은 절로 스며든다.   

내 뜻대로 안 되는 게 세상이다. 모든 건 연(緣)으로 말미암아 그렇게 되는 것.     


  적당히 슬퍼해야, 모든 건 사라진다 는 이치를 깨달으면 심장이 덜 상한다.     

표정이 밝아야,  굳은 얼굴을 보면 행복, 행운이  친구 하자고 하겠는가?   

어깨가 가벼워야, "나 아니면 안 돼!" 절대 아니다. 이 세상은 재주꾼이 넘쳐난다.  과감히 부탁하자.         


  인생이란 시계는 한치의 머뭇거림도 없다. 머지않아 우리를 종착역까지 밀어붙일 것이다.

무얼 하러 뒤를 돌아보는가?  왜 지금을 살아내기도 버거운데 오지 않은 시간에 얽매이는가?       

마지막 역 다음은, 편도여행(one way ticket) 일뿐이고 소지품 휴대가 허락되지 않아 모두 두고  떠나야 하는데 유쾌하게 살지 않을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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