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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딛우 Nov 21. 2023

04. 생각보다 꿈은 가까이에

웹소설을 쓰는 이유

"글을 쓰자!", "웹소설 작가를 하겠어!"라고 했지만 이제 고작 1개의 단행본 출간 경력이 있을 뿐이고 

결과는? 말해 무엇하랴, 아주 대차게 말아먹었지.


제대로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고 하기엔 아직도 초보티를 제대로 벗지 못한 신인... 도 과분한 수준인

아직도 지망생 수준이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중엔 많은 웹소설 안내서가 있는데도, 웹소설을 쓰는 이야기를 내가 굳이 기록하는 이유는. 사실 나를 위해서다.


첫째, 만약 운이 좋아 계속 버티게 되어서 나중에 이 글을 돌아볼 때 그래도 '버티려고 애썼네?'라고. 

스스로를 좀 다독이기 위함의 기록이자. 

둘째로, 슬프게도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으며,  세상은 냉정하고 나는 매 순간 나약해졌다 강해 졌다를 반복하는 그냥 평범한 인간 1이니까. 하다 하다 내가 버티긴 어려운 업계인가? 싶어 포기하고 돌아선 뒤에라도 이런 경험담들을 어딘가 기록해 둔다면 한 명이라도 내 글을 보고 '아, 이런 실패 케이스도 있구나!' 하며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게 아주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다.

그렇게 마지막 셋째, 계속하고 있다면 그때부턴 쭉 이 글을 본 그 누군가도 여전히 이 일을 하고 있을 나와 함께 힘냈으면 해서이기도. 




웹소설을 쓰기 시작하면서 무엇보다도 집중했던 건, 해가는 과정에서 돌아봤을 때 납득할 만큼의 노력이 깃들게끔 해보자!라는 생각이 무엇보다 가장 컸다. 언제나 모든 일에 있어 그다지 열정적이지 못했던 나에겐 조금 부담스러운 결정이긴 했지만. 잘하고 싶은 마음이 이렇게나 컸던 적이 별로 없었다.


첫 출간을 하면서 한 번 이런 과정들을 다 지나쳐보니. 큰 획은 아니었어도 이 업계에 내가 발을 들였다!라는 미미한 흔적이라도 남겼다는 게(경험을 했다는 것) 부끄러운 일은 되지 않게 되었다.


진짜 천재 작가처럼 와라라라 모니터만 보면 스토리가 써지고, 턱턱 연달아 계약을 하고 선인세도 많이 받고 회사에 사표를 던지며 전업으로 돌아설 수 있다면, 참 좋겠지만. 아직은 먼 꿈같은 얘기임을 스스로가 너무 잘 안다.


초보 지망생 수준에, 아직도 좀 게으름 피울 땐 며칠간 잘 쓰지도 못하고, 댓글 하나에 울었다 웃었다

난리인 쿠크다스 멘털이고(요즘엔 그나마 쿠크다스에서 유리멘털로 진화,,,,), 아마추어 수준이기에 글을 써 내려가는 요령 또한 너무 부족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포기 없이 써 내려갈 수 있음에 감사할 일이 아닐 수 없다. 

정말 즐겁고 열심히, 그러나 힘들게 쓴 내 첫 웹 소설은 내 지난 걱정을 무색하게 할 만큼 나름 무사히 완결 지어졌고, 출간까지 하게 되었다. 플랫폼에 필명을 검색하면 내 웹소설이 나온다는 건 정말 멀고도 먼 꿈이라 생각했는데. 사실은 생각보다 가까운 꿈이었던 것이다.




우영우의 뿌듯함을 기억하시나요



웹소설을 쓰기로 했던 첫 이유는, 나만의 돈을 벌 수 있는 남들과는 다른 무기를 갖고 싶다는 생각에서였다. 

내가 쓴 글이 유료로 제공할 수 있게 전환이 되는 것 말이다.


단순 월급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닌 나 스스로 수입원이 되고자 시작한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에 한발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계기를 나 스스로 만들어 냈다는 게 지금은 뿌듯하다. (우영우의 뿌듯함! 을 기억하시나요.)

지난 22년은 여러모로 나에게 괴로웠지만,  그만큼 이번 23년에는 무언갈 꾸준히 이어가고자 하는 의지를 선물해 준 해이기도 하다. 웹소설을 시작하기로 한 걸 참 잘했다는 말이다.


23년은 그 의지로 작더라도 쫌쫌따리 귀여운 또 새로운 싹을 틔우며 잘 마무리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리고 그 의지를 놓지 않고 여태 끌고 온 나를 스스로 칭찬해 주고 싶다.

길고 지루하지만, 이 과정들을 기록하는 이유마저 이런저런 핑계 삼아 글로 남겨 보았다. 


생각보다, 꿈은 가까이에 있다. 그러나 해내고난 뒤의 뿌듯함은 거대하다.

그게 나처럼 웹소설이 되었든, 다른 무언가가 되었든.

비록 작은 결과지만 멘털 개복치인 나도 견뎌냈으니, 여러분도 있다고 적어보고 싶었다.


이 글을 보시는 모든 업계의 겸업러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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