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탐구하자

내 안에 심지는 있었는지도 모르게 흐려지니까

by 딛우

누군가 내게 변했다고 한다.

정확히는 모르지만 예전과 다르게 조금 선명해졌다는 식의 말이다.

물론, 아주 기분 좋은 류의 칭찬이다.


예전엔 중심을 내가 아닌 남에게 두어서 그랬을지도 모른단 생각을 했다.

불확실한 남의 감정이나 상태를 파악해 거기에만 맞춰 움직이려 했던 탓에,

나이가 들면 들 수록 오히려 내 안에 심지는 있었는지도 모르게 흐려지고 결국 내 안엔 나로서

남은 거라곤 뭣도 없는 게 되어버렸다.


그러다 조금씩 내가 궁금해졌다, 계기가 무엇이었는지는 모르겠다.

없어도 너무 없어서 그랬는지 도로 채우려는 본능 때문일까.

나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 시작했던 것 같다.

하고 싶은 건 무엇인지를 찾고, 그다음엔 내가 싫어하는 것,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함께 하고픈 건 누군지, 멀어지고 싶은 사람은 있는지.

나에 대해서 이런저런 탐구를 해보고 나니.

어느덧 조금 내 색깔을 찾아 제법 선명해진 나를 사람들이 좋아해 주는 것 같다.


그러고 나니 언젠가의 나는 내 마음 하나조차 분명히 전하지 않고,

외면하고, 미루려 했고. 다가온 상황에서 매번 감정적으로 치우쳐 대하려고만 했던 것들을 깨닫게 되었다.


물론 지금도 냉정해지기는 쉽지 않지만.


어느 정도 사회생활을 하고, 가족들을, 사람들을 대함에 있어

내 속을 먼저 알아주겠지? 하며 기대만 하고 빙빙 돌려 말하거나

다가온 상황이 썩 내키지 않는다 해서 감정적으로 대처하려 하지 않게 되었다.


분명하게 전할 것, 더더욱 감정적으로 하지 않을 것.

이걸 연습하다 보니 상처도 덜 받게 된다.


나를 잘 탐구하면, 이런 장점이 하나씩 늘어난다는 걸

조금 늦었지만 하나씩 알아가는 중이다. 별안간, 나를 탐구하자. 권유하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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