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다시 만나게 될 사람들

잊고 지낸 시간 끝에서 만난 소중한 친구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될 사람들


시간을 보내면서 살다 보니, 어쩌면 가족보다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한 친구가 있다. 어릴 적 태어나면서부터 자연스럽게 친구가 되어, 나이가 들어서는 자주 연락을 하지 않더라도 연락이 오면 늘 반가운 그런 친구.

또 학교에 진학하면서 영원할 것만 같았던 친구들은 바쁘다는 이유로 연락이 뜸해지지만, 필요할 때 연락을 하면 여전히 반가운 얼굴로 돌아온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맺은 인연들 역시 그렇게 이어져 왔다.


시간이 흐르고 삶이 바빠질수록, 만나고 싶은데 만나지 못한 친구가 하나 둘 떠오르곤 했다.

요즘에는 카카오톡이 있어 굳이 연락을 하지 않아도 프로필 사진 하나로 " 아, 잘 지내는구나"하고 안부를 지레짐작을 하게 된다. 물론 소중한 친구들과 지인들의 생일도 이제는 메모를 안 해도 자연스럽게 아는 그런 편리한 세상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찾고 싶던 어쩌면 가슴속 깊이 나도 모르게 간직해 왔던 그런 친구가 나의 꿈에 나왔다. 이상하게도 마음에 오래 남아 꼭 다시 한번 만나고 싶어 졌고, 어떻게 하면 찾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오래된 다이어리를 꺼내 찾아보게 되었다.


지금은 모두 '010'으로 시작하는 번호를 사용하지만, 그 시절에는 '019, 017, 011.016.018'로 시작하는 번호들이 수두록했다. 다른 번호였다면 찾기 어려웠겠지만, 내가 찾고 싶던 친구의 번호는 다행인지 ' 011'로 시작이 되었다. 단순한 마음으로 뒷자리는 그대로 두고 앞자리만 '010'으로 바꿔 핸드폰에 저장한 뒤 카카오톡 친구 추가를 했다. 바로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되지 않아 답답한 마음에 카카오톡으로 메시지를 남겼다


연락이 한동안 없어서 실망하고 있을 즈음, 그 친구에게서 한참만에 반가운 연락이 왔다.

바로 그렇게 발을 동동 거리면서 남편한테 이야기를 하고, 이후 반가운 통화가 이어졌다. 그동안에 밀린 이야기를 나눈 끝에 무려 18년 만에 우리는 다시 만나게 되었다.


어느새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친구는 나름대로 잘 지내고 있었고, 지금은 초등학교 그때는 국민하교 우리 동창과 결혼을 해서 아주 잘 지내고 있었다. 나는 한 번에 두 명의 반가운 친구를 다시 만나게 되는 그런 멋진 순간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 순간 " 언젠가 만나게 될 사람은 결국 만나게 된다"는 말을 실감했다. 그 시절 미안했던 일들이 많았던 나에게 그 인연이 더없이 고마웠다.


바빴던 나의 20대, 정신없이 지나간 30대, 비혼을 선언하고 비혼 잔치를 준비하던 40대에는 결국 결혼을 하면서 나 역시 많은 변화 속에 놓이게 되었다. 지금의 우리는 모두 여전히 바쁘지만, 가끔 안부를 묻고

"잘 지내고 있구나, 언제 한번 보자"라는 말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시간은 많은 것을 바꾸지만, 어떤 인연은 시간을 돌고 돌아서 다시 우리 앞에 놓이게 된다

그리고 그 인연은, 기다림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는 것을 나는 이제야 알게 되었다.

소중하면서 귀중한 그런 가슴속 소중한 인연이 어느덧 나에게 다가와서 이제는 언제든지 안부를 물어볼 수 있는 그런 소중한 사람으로 다시 다가왔다. 스쳐 지나간 시절인연이 아닌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될 사람들은 다시 만나게 되는 그런 귀중한 사람을 다시 얻게 되는 나의 시간 앞으로도 소중한 나의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더욱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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