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 피하기
행복이라는 단어가 내게는 낯설게 느껴진다. 사실 삶의 목적은 행복을 찾기 위한 여정인데 내게는 행복이라는 단어는 상실된 것 중 하나였다. 마치 어릴 적 무엇이 되고 싶다는 꿈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하나도 기억 못 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인 것 같다. 행복해지기를 바라기보다는 하루의 불행을 피하기가 급급한 것 같다. 어떻게 하면 나의 시간의 불쾌함을 줄일 수 있을까를 나는 고민해 본다. 그래 돌이켜보면 평온한 안도의 순간이 내게는 현실적으로 꿈꿀 수 있는 행복인 거 같다는 답을 내린다.
그러기에 나는 오늘 행복과 반대에있는 불행을 피하기 위한 방법을 생각을 해본다.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머릿속을 여기저기 끄적거려본다. 일단 나를 괴롭히는 것들을 추려보았다. 많은 것들이 떠올랐지만 지분의 크기로 나누어 보았을 때 남아진 것들은 세 가지 정도였다.
먼저 N과 S극처럼 서로를 밀어내는 나의 상사인 그 자식으로부터 멀어져야 한다. 그러기에 상대적 약자인 내가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답을 찾아보려 노력을 해본다. 하지만 쉽사리 떠오르지 않는다.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지 않은 것 같다. 소심하게 그의 믹스커피에 침을 뱉어 주는 행동을 하기에는 그는 카페인을 기피한다. 내게 주어진 기회의 순간들이 많지 않은 것 같다. 결국 도달한 답은 왜 싫어하는지 근본적인 이유를 묻는다. 여러 이유들이 있지만 사람을 가볍게 여기는 것이 제일 큰 것 같다. 주변사람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 그것이 주는 거북한 향이 나와 그 자식의 거리가 멀어지게 한다.
싫음으로부터 탈출은 견고한 나의 울타리를 만들어야 한다 생각해 보았다. 나라는 존재와 지키고 싶은 것들을 끈끈하게 묶어보려 한다. 톱니바퀴는 아귀가 맞아야 한다. 한 부분이 빠지면 삐걱거리면서 멈춰진다. 가치 있는 존재로 나의 주변인들을 부각해야 한다. 필요한 것들은 거슬려도 버리지 못한다. 왜냐하면 없으면 잃는 것들이 크기에 말이다. 그렇게 그 자식으로부터 버려지는 존재들이 없어지게 하려 한다. 결국 그도 마주할 것이고 지치지 않을까 기대를 해본다. 그에 쓰러지지 않게 나 또한 부단히 꺾이지 않는 마음을 가져야겠다.
다음으로 나를 불행하게 만드는 것은 역시 돈이다. 이건 해결이 쉽지 않은 것이다. 특출 난 능력과 수완이 없는 내게는 원하는 만큼의 수익이 생기지 않는다. 그럼에 내게는 돌아오는 매월의 카드값은 우울함과 불안함을 준다. 빵 꾸나지 않기 위해 고민을 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손에 집은 냉동 피자와 4캔의 맥주를 구매를 함에도 망설이면 휴대폰을 쳐다본다. 생각보다 가득 채워진 한도는 결국 빈손으로 집으로 발걸음을 돌린다.
이 난제는 해결이 안 된다. 나는 결국 오늘도 지하상가에 있는 무려 로또 2등이 수십 번 된 곳을 찾아 한탕의 꿈을 꾼다. 사실 1등은 허황된 보이지만 2등은 꿈을 꿀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로또 용지를 들고 가는 그 순간 나는 행복한 망상을 한다. 걸리면 어디다 어떻게 쓸지 일단 치킨이나 먼저 시켜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돈의 굴레를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하지만 이 마약 같은 망각의 효과를 주는 로또 하나에 웃음이 나온다.
마지막으로 불행으로 탈피에 있어서는 연애이다. 뜨거운 사랑을 해보도보고 불타 올랐던 적도 있다. 하지만 현재 나는 혼자에 너무 익숙해져 버렸다. 사실 홀로라는 것이 나쁘지는 않은 부분들도 많다. 그럼에도 나는 연애를 꿈꾼다. 공허한 순간에서 턱 다가올 때 숨이 막히며 고독해진 것이 싫다. 그것은 시간이 지나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누군가의 앞에서 뜨거운 가슴을 토해내고 싶고 빛나게 만들고 싶다. 하지만 시간의 추에 늘어난 주름과 신중함이라 포장된 겁이 사랑에 발목이 된다. 더 이상 반짝이지 않는 존재이지 않을까 말라버린 감정을 가진 사람이 되지는 않았나 불안함과 초조감이 든다. 결국 회피를 하며 혼자인 것이 더 낫지 않나라는 자기 합리화를 한다.
하지만 오늘도 나는 불 꺼진 텅 빈 방 안에서 소주 한잔을 마시며 불안함을 망각하려고만 한다. 그것을 한심하게 보는 나의 주인님 반려묘 봄이가 방구석 밖으로 나가라 훈수의 발길질을 한다. 결국 선택의 기로에서 나는 누군가를 만나려 문을 연다. 집 앞 주차되어 있는 백미러에 비친 모습을 보며 음 그래도 나쁘지 않는데라 생각을 해본다. 오늘 하루 누군가의 고백테러는 하지 않겠지만 그래도 조금은 먼지가 쌓인 나의 매력을 찾아보려 한다. 그렇게 열심히 광낸 내 모습을 보면서 나의 님을 찾아 발길을 힘차게 걸어가 봐야겠다.
행복의 반대편 불행으로부터 여전히 멀리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글을 쓰면서 완전히 불가능한 것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다. 첩첩산중을 넘고 넘답보명 그 뒤에 있는 무지개 저편을 마주할 것이다. 그러기위해 행복을 찾아서 나는 오늘도 헤아리기 힘든 순간의 시간들을 극복해보려 부단히 노력하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