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치않는 마음은 머물며...
하나의 객체는 또 하나의 객체와 만나 융화가 되어 발전이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분열하여 파국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우리는 누구나 플러스를 원하지 손해가 나는 상황이 야기되는 것을 바라지를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삶에서 선택의 순간에서는 이성적이지 못한 가슴이 시키는 오작동에 사단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사실 어느 순간 이 꼬인 실타래가 거슬리지만 풀기보다는 그냥 이유를 만들고 회피하기만 하며 불평불만이 익숙해졌다.
우리라 부를 수 있는 하나의 존재들이 있다. 물론 이 범주 내에서 완벽하게 합치되지 않는 객체들이기에 갈팡질팡 한다. 하지만 이런 오합지졸 마음들의 집합체인 우리라는 존재들에 교집합은 존재한다. 하나의 방향에 대한 뚜렷하고 확실한 적게 감이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각자의 상황에서 이 공공의 적은 사유는 다르지만 화가 가슴을 출렁출렁 넘쳐흘러 입으로 분출된다.
공감이라는 포인트가 존재한 우리라는 분모는 각개전투로 목표를 타격하였다. 하지만 집중되지 않는 화력은 미약하게 닫지 못하고 무딘 몸짓이 되어 오히려 반격의 기회를 준다. 결국 우리는 한 명 한 명 고립되어 짓눌리고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내 차례가 돌아왔고 나는 갓 물가를 벗어나 육지를 마주하는 활어같이 격렬하게 반항하였다. 하지만 시간은 내편이 아니었고 숨 쉴 구멍을 갈망하며 굴북하게 된다.
그렇게 우리라는 존재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최소한 잃지는 않게 될 것을 인지한다. 불안한 가슴의 박동을 외면하며 흐리멍덩하게 살아간다. 이것이 융화인가라는 의구심이 들며 발전적인 것인가 나는 그동안 눈이 멀어져 사리판단이 되지 못한 것인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음에 감사하며 수긍하며 살아가면서 있다니 나라는 객체가 어떤 사람인지 잊게 되었다.
고요한 물결 위에 다시 돌멩이를 던지고 싶어졌다. 하지만 나약한 존재는 움직임에 망설임이 커진다. 결국 출발선 앞에서 발을 넘지 못하고 주저한다. 실망과 한숨의 순간 누군가가 역전의 변수를 만든다. 투덜이 스머프가 참지 못하고 파파스머프에게 고자질을 한 것이다. 누군가에게 그것은 정의 실현으로 비치기도 했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사고였다. 사고수습을 하러 온 우리의 파파스머프는 해결이 아닌 어영부영 봉합을 선택하였다.
결국 투덜이 스머프에게만 주어진 망나니의 칼춤은 그렇게 여물어갔다. 더 이상 서로의 최소한의 선은 넘지 말자라고 형식적이며 암묵적인 합의를 하였다. 하지만 우리라는 객체는 알고 있다. 변치 않는 마음은 그냥 변치 않으면서 지속적으로 마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머물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렇게 나는 망나니의 칼춤을 기대하면서 아쉬움의 밤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