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선택을 믿고 문제를 구원해 줄 건 오직 사랑이다.
당신의 선택을 믿고 문제를 구원해 줄 건 오직 사랑이다.
이 영화의 이야기의 뼈대가 되는 두 가지 키워드는 사랑과 선택이다. 스크린에 비치는 에블린의 모습은 상당히 지치고 불행해 보인다. 가족 구성원들과 소통의 부재와 현실적으로 직면되는 세금문제로 괴로워 보인다. 에블린의 상황이 불행하게 된 것은 무엇 때문인가 생각해 보면 그녀의 잘못된 선택이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버스 점프를 통해 차원을 넘어온 알파 웨이먼드가 에블린에게 내뱉는 대사들을 보면 이러한 추론이 틀리지 않다는 확신이 든다.
삶에 갈림길에서 A라는 선택지와 B라는 선택지가 있다. 우리는 결정을 해야 하고 그리고 그에 따른 반대급부는 인생을 윤택해 주기도 하고 때로는 불행하게 만든다. 알파웨이먼드는 멀티버스 속 수많은 에블린 중 가장 선택지를 잘못 고른 이가 바로 현재 차원의 에블린이라고 말한다. 또 아이러니하게 그런 불행한 그녀이기에 이 혼란을 정리할 수 있는 유일한 구원자라고 말한다.
사실 처음에는 이런 웨이먼드의 이야기가 이해되지 않았다. 왜 가장 오답 지를 고른 에블린이 히로인이 될 수 있는지 납득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극이 흘러감에 따라 버스 점프를 통해 상황을 정리해 나가는 모습의 에블린을 보면서 이해가 되었다. 항상 선택지 앞에서 망설였던 그녀였기에 오히려 가보지 못한 선택지에 대한 갈증을 느낀 거 같다. 그러한 모습은 초반부 버스점프에서 웨이먼드와 결혼하지 않은 자신의 빛나는 모습을 보면서 알파웨이먼드에게 그 차원으로 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는 장면에서 잘 나타난다.
가보지 않았기에 그녀의 상상력은 잘 호환이 되었다. 그로 인해 자유롭게 버스점프를 하면서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지금의 이 삶이 불행하기만 한 것일까 그리고 지금 산재되어 있는 문제는 해결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 모습을 보인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가 좋았던 부분은 그런 그녀의 모습이 공감이 되었기 때문이다. 나의 삶은 아쉬운 선택의 연속이었고 지금 내가 안고 있는 문제들은 해결되지 않고 오히려 더 뻗어나가 나를 괴롭힐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에블린에게 감정이입이 많이 되었다. 하지만 스크린의 막이 내려가면 생각의 전환이 되었다. 지나간 선택지가 중요하지 않았다. 그것은 이미 일어난 거고 돌이킬 수 없는 것이다. 지금은 눈앞에 있는 선택에서 나를 믿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 비록 기대함이 충족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그것은 모르는 것이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것이기에 나의 길은 더 빛나고 멋져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망설이지 말자 상상의 나례를 펼쳐 앞으로 나가야 한다. 현재 차원의 에블린처럼 말이다.
선택이라는 키워드 이외의 또 다른 이 영화의 화두는 사랑이다. 영화 속 여러 인물들은 에블린의 기대를 어긋나게 만든다. 여전히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는 아버지, 믿고 의지하였기에 가족의 만류까지 뿌리쳤는데 이혼 서류를 내미는 남편, 애지중지 키웠고 자신의 애정을 쏟아냈지만 계속 어긋나가는 딸의 모습등이 그녀를 힘들게 한다. 에블린은 그네들을 사랑하였고 사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였을 것이다.
그러기에 그녀 자신이 바래지더라도 상관치 않았었다. 하지만 현실은 사랑하는 이들로부터 에블린을 외면하였다. 그녀에게 남은 것은 고단한 현실과 짜증뿐이다. 그래서 영화 초반부의 에블린의 모습은 항상 짜증이 가득해 보인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 산재된 문제가 난장판이 되면서 그녀의 얼굴은 조금씩 변하게 된다. 버스 점프를 통해 또 다른 차원의 멋진 에블린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이 초라하게 보이면서 부러움과 아쉬움을 가지기도 한다.
점점 변해가는 그녀의 얼굴에는 단순히 현재의 선택에 대란 회의감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더더욱 사랑하는 이들의 대한 갈망이 커진다. 그래서 더 지키려 하였고 더 그들의 말들을 더 가슴으로 듣게 된다. 이야기 속에는 에블린의 잊고 있었던 것이 있었다. 자신이 가족들을 사랑했던 순간을 말이다. 단순히 그냥 에블린은 자신이 가족들을 위해 노력했고 희생하였다는 생각을 가졌을 것 같다. 그래서 들으려 하지 않았고 그렇게 유지만을 위한 그녀의 모습은 벽이 생겼을 것이다.
그 과정 속에서 정작 가장 사랑해야 하고 사랑받아야 할 존재인 에블린 자신을 버려 버린 것이다. 단지 그녀의 눈에는 사랑은 빛바랜 명패이고 공허한 후회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 속 절대적 빌런 조부투바카와 조력자 알파 웨이먼드 멀티버스 속 인물들을 만나면서 깨닫는다. 에블린이 사랑했던 이들이 원했 던 것은 그냥 다정한 그녀의 사랑이었다는 것을 말이다. 결국 에블린의 혼돈의 세상은 오직 사랑만이 그녀를 구원하였다. 괜스레 영화의 막이 오르고 어머니가 생각났고 전화를 하였다. 어색하고 입에서 잘 떨어지지 않았지만 사랑한다는 말을 조심스럽게 하여 보았다.
-3부에서 부가적인 영화에 대한 재미난 에피소드를 적어볼 예정입니다.